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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북 1호 발간뉴스

발간 5분후 일어난 변화.

by 단짠

브런치 북 1호를 발간했습니다

단편 소설 '시간의 언어'와 '엽서 소설 7편'을 모으니 한 권의 단편소설집이 됐어요.

발간을 누르는 순간, 팝콘처럼 뿌듯함이 톡 톡 피어났답니다.


그러나 5분 뒤.

팝콘을 맛보기도 전에 영화는 끝나버렸습니다.


정성과 철저함으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다시 읽으니

이럴 수가! 실수투성이네요.

채운다고 채웠고, 비운다고 비웠고, 맞춤법도 수 차례 검사했는데

채우지 못한 게 보이고

비우지 못한 게 드러나고

틀린 맞춤법은 숨어서 들키지도 않습니다.

눅눅해진 팝콘처럼 풀이 죽어버렸죠.


그러나 이틀 뒤.

우연히 읽은 시가 손을 내밀더니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괜찮아. 1호잖아.'

낯선 시인이 '처음은 누구나 서툰 거니까 괜찮다'라고 말해주니 정말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젠가'라는 단어가 마법의 단어라는 걸 알게 한 꿈이란 녀석. 소설.

언젠가 완성도 있는 글을 쓰게 될 거야

언젠가 많이 읽히는 글을 쓰게 될 거야

언젠가 좋은 소설을 쓰게 될 거야

'언젠가'라는 마법의 단어를 품고 브런치 북 1호 발간 소식을 전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만난 소중한 인연이 기적입니다.

글을 읽어 주시고, 구독해주신 소중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낯선 시인의 시가 저에게 힘을 준 줄 알았더니

구독해 주신 한 분 한 분의 소리 없는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더불어 댓글은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강력 처방전이 담긴 '영양제'였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영양제'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쓴 글, 소설, 댓글이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라며 '언젠가'를 향해 정진하겠습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걸 놓치지 않는 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봄이라 다행인 하루입니다.

여기까지 단짠작가 박아민의 브런치 북 1호 발간 뉴스였습니다.^^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친구가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 하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르려 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하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마야 안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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