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도 기대해 주세요
한달어스에서 쓴 나의 첫 글
퇴사를 하고 다시 강의를 하면서 느낀점은 강의력보다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확실한 콘텐츠의 힘이 크다는것이었다. 다양한 재능 플랫폼을 보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키워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었다. 완벽한 준비가 된 전문가의 상태에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사람들을 모집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점점 하면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사람들의 행동력과 용기를 보며 강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평가가 두려워서, 완벽해야 할 것 같아서 뭐든 공부하고 글을쓰고 완벽하게 다듬어진 후에야 세상에 내놓겠다는 생각은 어떠한 힘도 성과도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 허탈함이 몰려왔다. 호텔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돈과 시간, 열정을 갈아넣으신 CHECKIN 작가님의 글을 보며 사람들이 돈을주고 사는 콘텐츠는 경험이 녹아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간과 돈을 어떤 경험에 올인할까? 에 대한 해답을, 확실한 나만의 디깅분야를 찾는 것이 한달 자기발견을 시작하게된 동기였다.
Digging(디깅) 할 분야를 찾아서 나의 Keyword를 찾고
궁극적으로 뾰족한 사람이 되는 것
한달 전 나의 답답함과 막연함은 안개속을 헤매는 것 같다는 모호함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한달 후 지금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안개가 걷히고 조금은 선명해졌다.
여전히 뭉뚱한 연필이지만 분명 한달 전 보다는 뾰족해진 것 같아 그 때 만큼 불안하지 않다.
내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기회를 얻고 경제적인 능력을 레벨업 하기위해서는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콘텐츠의 지속성
관계력
행동
이 3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완벽해지면 제안서를 더 많이 써야지! , 이 곳은 까다로울 것 같으니까 조금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들이대야지. 라는 생각만 가득했던 내가 얼마나 실속이 없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 고민의 흔적을 탈탈 털었다. 반복적으로 해왔던 생각들은 내 것이 맞는 것 같고 조금씩 달라지고 변화가 생기는 생각들은 아직도 초점이 맞지 않음을 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글을 지속적으로 쓰면서 내 글을 읽은 업계에서 먼저 성장한 나의 친구가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 완벽하게 만들고 제안하는 건 없어. 일단 들이대야 해. 개발해놓은 강의가 충분한 강사들은 없어. 다들 그렇게 시작해. 우선 하고싶고 할 수 있는 강의 계획서를 만들어서 열심히 들이대. 그리고 강의가 확정되면 시간이 촉박하던 널널하던 그때 부터 준비하면 돼. 왜냐하면 강의를 직접 진행하지 않고 만드는 건 의미가 없어. 모두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들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전혀 걱정하지마. 다른 사람들도 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
나는 이 말들이 나에게 너무나 위안이 되었다.
나의 진지한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준 친구의 조언은 남들도 이렇게 한다. 나만 이렇게 물에 빠진 생쥐처럼 발발 떠는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고마웠다.
한달어스 슬기 매니저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누군가 내 글을 열심히 들여다 봐주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싶어한다는 자체로 큰 힘이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글속에 담은 어떤 메세지를 공감해주고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내 글 속의 복잡한 심경과 정말 매일 매일 1시간, 2시간, 어떤 날은 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가장 1순위로 나는 이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순위로 이 일을 둔 이유는 더이상 이 곳 저 곳 후벼파는 일은 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인데 나의 "열심"을 누군가 알아주고 들어주니 너무 고마웠다.
특히..
저희가 미정님을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라는 피드백이 말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서 마음이 든든했다.
누군가 나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진심으로, 진심으로 자신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으면 해서 인터뷰 질문에 정성스럽게 글을 썼다. 한 달 동안 뾰족해지기 위해서 고민하고 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고요히 귀 기울인 시간이 처음이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서 특정기간 몰아서 나에대한 탐색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처음에는 이 방황의 시간들이 너무나 길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보았을때 한, 두달 정도 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는것은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 것 만큼이나 중요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애잔했다. 내가 나를 애잔해 하는 이 이상한 마음은 뭐지? 뭐긴 뭐겠어? 너가 너 스스로를 도우라는 거지!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나를 돕고 싶어서 열심히 도우면서 스스로 일어서고 싶어서 나는 "자립" 이라는 키워드를 나의 브랜드 에센스로 정했다. 그토록 찾고자 했던 나의 한 단어.
한번 더 자기발견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시즌 2가 되는 거다.
조금 더 뾰족해지기 위해서
한번 더 내 소리가 맞는지 점검하기 위해서
잘못 된 생각은 없는지, 내 시간을 빨리 쌓기 위해서 나는 매일 무슨 일에 몰입을 하고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하는지 점검하고 싶었다.
한달동안 이 긴 호흡을 가지고 진지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지치기도 했다. 생각보다 질문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쓰는 시간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면서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내뱉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 조차 머리가 띵~ 하고 복잡해서 시작할 엄두가 안나는 날도 더러 있었다.
좀비같은 얼굴로 잠을 깨우고 마감 1시간 동안 초집중 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집요한 인간일수 있구나를 경험했다. 궁극의 집요함의 끝장 버전. 이정도 끈기라면 뭐든 하겠다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좋은 경험이었다.
한달 동안 나의 아침 저녁, 주절거림을 들어주고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 동료는 소속감이 없는 나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한 소속감을 주었고 출근 도장을 쾅쾅 찍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과의 연대는 이토록 중요하다.
부끄러워 하지 않고 나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관계를 엮어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한달이었다.
아! 어제 쓴 미래연표에 김희진 대표님과 만날거라고 적었는데 나는 오늘 온라인 클래스를 기가막힌 찬스에 접수하고 김희진 대표님과 이야기 했다. 집요하게 생각하고 찾으면 생각보다 내 눈에 빨리 발견이 되고 내가 계획한 데드라인보다 훨씬 빠른시간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촘촘한 한달을 사는동안
내 삶의 의미를 찾기보다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어서 좋았고
건강한 이 커리어방황이 끝날 때 까지 집요하게 나에 대한 의도적인 수집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동안 저의 커리어 방황기를 응원해주신 독자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의 고민 끝장을 끝까지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