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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남았습니다

귀하의 여행이

by Traveluke

지구 어딘가로 떠나는 소설의 첫 문장 같지만, 필자의 여행 이야기입니다.
비행기 위에서 바라보는 땅, 언제나 설레는 광경이다.

직장인인 필자는 연말이 되면 머리가 무거워집니다. 해마다 주어지는 연차를 모두 소진하라는 인사팀의 권고 때문이죠. 그래도 하라는 건 해야 하기에, 남은 연차의 개수를 세어봅니다. 11개의 연차, 주말을 포함하면 2주가 넘게 쉴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칩거 생활을 해왔던 필자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여행을 가고자 생각했습니다.


연차가 많이 남았기에, 여행 목적지는 가까운 곳은 제외합니다. 마침 '에밀리인 파리'라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재밌게 봤었던 차라 잠정적으로 목적지를 유럽으로 정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유럽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고, 네이버 검색창에 한국인의 유럽여행을 참고하여, 4개의 국가 영프스이(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비행기표는 미리 살수록 싸다는 것은 상식이므로, 재빨리 런던 in 로마 out으로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비행기표를 사고 나니, 항공사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귀하의 런던 여행이 일주일 남았습니다"라고. 이제 빠르게 아니, 급하게 계획을 세우는 일만 남았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6개명

첫 번째, 시간을 확보한다.

두 번째, 가고 싶은 곳을 정한다.

세 번째, 꼭 보고 싶은 것들을 정한다.

네 번째, 구글맵을 켜서 동선을 그려본다.

다섯 번째, 비행기표를 구매한다.

여섯 번째, 첫날 숙소를 예약한다(양심상 최소한의 계획)

영국의 스톤헨지

위 6개명을 했다면, 당신은 지구 어디든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계획을 짜기만 하면 됩니다.

여행 계획 짜는 법은 단순합니다.

여행 계획 세우는 법

1. 일단 보고 싶은 것을 나열합니다.

2. 보고 싶은 것들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한다.

3. 머물 시간을 정한다. 숙소 및 이동 수단을 예약한다.

4. 투어 등 나머지 예약이 필요한 것들을 기호에 맞게 예약한다.

5. 먼지 묻은 캐리어를 꺼내서, 짐을 싼다(여권은 필수다).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출발일이 가까워 옵니다. 출발 일주일 남은 시점에 제주도도 아닌, 유럽여행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만 준비를 합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을 1주 뒤 출국할 나의 몫으로 맡기고, 여행을 떠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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