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질

우리 아이들 일본에서 괜찮을까?

by 루로라 아빠

일본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고민이 생겼다.

'우리 애들 일본에서 어쩌지? 이 기질과 성향으로?'

일본의 아이들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 비교해서 이해 안되는 부분이 몇 가지가있다.


그중 하나로 '일본 아이들은 식당이나 병원등 밖에서 어떻게 저렇게 얌전하지?'였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좀 유별나며, (길 바닥에 드러누워서 소리 지르고 떼 쓰는건 기본)

둘째는 목소리 크고, 잠시라도 가만히 안 있을라고 한다.

그런데, 아니 그런데!! 또래의 일본애들 아니 우리 애들보다도 어린 애들까지도

일본의 아이들은 어찌 저렇게 부모 품안에서 또는 부모 옆에서 얌전하게 가만히 잘 있는것인가?

물론, 일본에도 떼쓰고 악쓰는 아이들을 몇몇 보기는 했는데 그 비율이나 비중이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적다라고 느끼고 있다. '에이~ 영상 보여주겠지' '에이~ 잠 자는 거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영상을 보여주는 집도 있는데 그 숫자도 한국에 비하면 월등히 적다.

그냥 부모에 안겨서 또는 그 옆자리에 가만히 잘 앉아 있다.

' 하~ 저게 어떻게 가능할까?' ' 아이들이라면, 뛰어 놀고 싶고,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야 하는거 아닌가?'

아이들이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도 어른들이 우아하게 프렌치를 먹는 식당만큼이나 조용한 곳도 있었다.

옆에서 애를 꼬집나? 옷을 의자에 묶어 놓았나? 싶을 정도로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고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제는 '우리아이들은 저렇게는 안돼' 라며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 그러려니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냥 한국인의 기질과 아이의 성향이 역시 일본과 서로 다른건가 싶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우리 아이들을 억지로 일본인들의 성향에 맞추어서 키워야 하는가 싶은 약간의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었다.


그런데, 그 차이를 가장 잘 느끼고 깨달음을 얻은 일이 있었다!


첫째 딸과 둘째 딸 모두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매달 그달의 일정이라던가, 해당 월의 동요등이 적혀 있는안내문이 가정으로 도착한다. 아직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일본 동요를 종종 틀어주는데, 신나는 곡도 있지만 대부분이 잔잔하고 그러한 동요들이었다. 반면에, 한국어도 알려주기 위해 한국어 동요 베스트 50곡 같은 것을 틀어주면, 일본의 동요와 다르게 대부분이 신나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 곡들이 많다. 유로믹스에 리믹스까지 더해져서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어른들의 뽕짝메들리 만큼이나 신나는 곡들이 많았다.


아! 그렇구나! 여기서부터 차이가 있구나 싶었다!!

우리는 막 엉덩이 들고 빙글빙글 돌고 뛰고 하는 동요들인 반면, 일본은 대부분이 그냥 잔잔하게 제자리에서 율동정도 하는 동요들이 많이 들렸다. 그래!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흥에 진심인 나라이지!

양 국가의 어린이 동요를 듣고 난 후, '일본에 맞추어 키워야하나~' 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언제나 내가 강조했던 한국과 일본의 장점만 합친 민족이 있다면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고 했던 생각이 스쳤다. '그래! 우리 아이들을 그런 아이들로 키워 보는 재미로 승화시켜보자!' 로 마인드가 바뀌게 되었다.




정말 고민이었다.

큰 딸이 너무 유별나고 망나니기질이 있어서 일본에서 괜찮을까? 싶었다.

그러한 언니를 보고 자라는 둘째도 스멀스멀 그런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결국 부모가 잘 알려주고, 모범을 보이는 것으로 정했다!

길은 알려주되, 선택은 아이들이 하게 하고, 잘못된 것은 이야기해주며,

그렇게 한일간의 장점만 더 가져갈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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