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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은섭 Dec 13. 2022

프롤로그(서문) 쓰는 마음가짐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책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도입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책에서 프롤로그(서문)만 읽고도 작가의 문체와 문장, 필력에 반하기도 하지요. 프롤로그는 서문, 여는 글, 들어가는 말, 책을 펴내며.... 등으로 달리 쓸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어떻게 구입하시나요?


제목과 표지를 보고(사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과 표지임) 책을 든 독자들이 프롤로그를 읽게 됩니다. 글을 쓰는 작가는 여기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이끌림을 당한(?) 독자들이 책을 넘겨 목차를 본 다음, 첫 꼭지의 글을 읽게 되지요. 그리고 드디어 소장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만 오천 원을 투자해 책을 삽니다.






프롤로그는 책의 가장 앞부분에 있지만 사실은 책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책을 다 써 놓고도) 계속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면 책을 1/3 정도 썼을 때(어느 정도 책의 틀과 윤곽이 잡혔을 때), 서문의 초고를 쓰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책을 써 나가다 보면 초고는 점점 수정되어 대략 2/3 정도 썼을 때 처음 쓴 서문의 내용이 많이 수정됩니다. 당연하겠지요. 내가 쓴(쓸) 글의 내용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드디어 책을 다 쓰게 되면 처음 쓴 초고의 문장들은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다 시 써 야 해 요!




그렇다면 프롤로그는 책을   다음에 
써야 하지 않을까?




NO!! 반드시 집필 초반에 써야 합니다. 프롤로그를 미리 써 놓으면 책을 쓰면서 방향도 잡을 수 있고, 꼭지가 늘어가면서 이미 써 놓은 서문을 조금씩 수정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독자에게 처음 다가가는 두 세 페이지의 글입니다. 책에서 가장 무겁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집필 과정에서 프롤로그의 문장들을 만지작거리며 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초고와 책으로 나온 서문의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글의 느낌은 비슷해요.

책의 온도, 책의 향기라고 할까요? 책을 쓰는 모든 분들께서 프롤로그부터 짙은 향기와 온도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게 되길 바랍니다.


책을 써 나가면서 프롤로그의 내용들이 어떻게 수정되었는지…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차차 나누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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