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책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도입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책에서 프롤로그(서문)만 읽고도 작가의 문체와 문장, 필력에 반하기도 하지요. 프롤로그는 서문, 여는 글, 들어가는 말, 책을 펴내며.... 등으로 달리 쓸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어떻게 구입하시나요?
제목과 표지를 보고(사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과 표지임) 책을 든 독자들이 프롤로그를 읽게 됩니다. 글을 쓰는 작가는 여기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이끌림을 당한(?) 독자들이 책을 넘겨 목차를 본 다음, 첫 꼭지의 글을 읽게 되지요. 그리고 드디어 소장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만 오천 원을 투자해 책을 삽니다.
프롤로그는 책의 가장 앞부분에 있지만 사실은 책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책을 다 써 놓고도) 계속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면 책을 1/3 정도 썼을 때(어느 정도 책의 틀과 윤곽이 잡혔을 때), 서문의 초고를 쓰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책을 써 나가다 보면 초고는 점점 수정되어 대략 2/3 정도 썼을 때 처음 쓴 서문의 내용이 많이 수정됩니다. 당연하겠지요. 내가 쓴(쓸) 글의 내용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드디어 책을 다 쓰게 되면 처음 쓴 초고의 문장들은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다 시 써 야 해 요!
그렇다면 프롤로그는 책을 다 쓴 다음에
써야 하지 않을까?
NO!! 반드시 집필 초반에 써야 합니다. 프롤로그를 미리 써 놓으면 책을 쓰면서 방향도 잡을 수 있고, 꼭지가 늘어가면서 이미 써 놓은 서문을 조금씩 수정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독자에게 처음 다가가는 두 세 페이지의 글입니다. 책에서 가장 무겁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집필 과정에서 프롤로그의 문장들을 만지작거리며 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초고와 책으로 나온 서문의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글의 느낌은 비슷해요.
책의 온도, 책의 향기라고 할까요? 책을 쓰는 모든 분들께서 프롤로그부터 짙은 향기와 온도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게 되길 바랍니다.
책을 써 나가면서 프롤로그의 내용들이 어떻게 수정되었는지…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차차 나누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