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선의 독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tsbie Nov 07. 2022

낭만에 대하여

요즈음 붕 뜨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매여있지 않고, 뭐든 이상화시키고 감상적으로 바라본다는 느낌

그래서 이 영화가 좋았다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모두에게 친절하자는 낭만 어린 문장으로 얼렁뚱땅 마무리해버린 이 영화의 결론이.

Nothing matters라는 허무주의의 결말에 부딪혔을 때

무너질 규범과 원리 원칙에 대한 생각은 차치한 채,

사랑으로 인생을 살아가자는 이 영화의 결론이.


친절하게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내가 가진 이 세상의 유일한 원칙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해준 것 같아 위로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가치판단이 무너지고

절대적인 선과 악의 개념이 불분명해지는 궁핍한 이 현재에

나는 무엇을 옳고 그르다고 말해야 하는가

나의 세계관을 구축해낼 수 있을까


난 너무 줏대가 없고 불분명한 가치만 찾아 헤매는 낭만주의자다

구체적인 현실을 발 딛고 살아가는 내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살아가는 방식이 맞는지 나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관계 건망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