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라난 잎은 웃자란다

2025.9

by 이솔티

요즘 삼십 대 중반이 넘어가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고장 난 건가 싶다.

사실 어린 친구들 보면 괜스레 '아휴, 나도 저렇게 어릴 때 그랬나..?'싶기도하고

괜스레 부러움에 시샘이 빼꼼 나오기도 한다.

아마 나이 들어가는 거겠지?


어느 날 내가 기르던 화분에 새 잎이 나면서 얘가 쑥쑥 자라 더니

금세 원래 나 있던 잎을 너머 더 웃자란다.


이 웃자람을 보고선 그 어린 친구들이 생각났다.


식물도, 사람도 그 다음 세대는 더 웃자라나 보다.



이게 그냥 자연스러운가 보다.


괜스레 나이는 내가 더 많지만, 뭐든 잘 해내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부러움과 시샘이 올라왔는데


새 잎을 보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그래, 이게 원래 그렇지!


이젠 그런 순간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괜스레 어린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게 아닌가, 내가 모자란 게 티 나는 게 아닐까?



이런 마음에 경계모드였는데

이게 당연한 거라니...


옛날엔 어리숙한 것도 그냥 어리니까 난 아직 모를 때니까 했는데

점점 그런 건 못해서 아쉬울 뿐.


그 대신 나보다 뭐든 당찬 친구들 보면서

그래, 나도 그랬겠지,


하면서 마음 다독이면서,

여유를 부려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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