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마음으로 글을 나눈다는 것은 참 어렵다.
자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고, 그 욕구가 내 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게 된다.
가령 '내 남편은 내게 이러이러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참 고마운 사람이다'라는 글을 쓰고 나면,
남편의 싫은 점이 눈에 들어오며 질문이 올라온다 '내 남편이 이러이러한 사람이기만 하니?'
그리고 글을 다시 보면, 글에 잔뜩 허세를 담아놓았음을 보게 된다. 아. 이 귀여운 허세를 어쩌나.
그런 글들이 브런치의 "작가의 서랍"에 하나 가득이다.
45살이 되었으니, 이제 진실하고 담백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갈길이 멀다.
어쩌겠는가. 지금 상태 그대로 허세 묻은 글을 쓸 수 밖에.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