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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o Nov 07. 2023

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②

인생 첫 말레이시아 여행

자, 이제 2일 차입니다. 


어제 늦은 시간 도착했지만, 7시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조식을 먹어 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할 것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었습니다. 


아침 8시경 가이드와 다시 만났습니다. 이 날 버스에 탑승하며, 패키지여행을 선택하신 다른 분들을 처음 뵈었습니다. 가이드의 간단한 호핑투어 설명을 듣고 나서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제셀톤 포인트로 이동했습니다.(지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걸어서도 갈만한 거리입니다.) 


호텔에서 선착장까지 차로 1분 거리였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신속하게 구명조끼를 입고 첫 번째 호핑투어 목적지인 세팡가르섬으로 배를 타고 나갔습니다. 사실 저는 태국 푸껫에서 호핑투어 경험했던 것처럼 배에서 뛰어내려서 스노클링을 하는 것을 생각했으나, 실제와는 달랐습니다. 


섬에 도착하면, 테이블과 자리를 잡아주고 그 시간 동안 근처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일정이었습니다. 저희는 선택 옵션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옵션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패러세일링(약 50$),  씨워킹(60$)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세팡가르섬에 도착하면 만날 수 있는 풍경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세팡가르섬의 물색이나 환경이 딱히 좋지 않았습니다. 전날 비가 많이 왔었던 탓인지 바다에는 나뭇가지와 해초, 쓰레기들이 떠다니고 있었는데 세팡가르섬을 관리하는 분들이 작은 배로 이것들을 줍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바닷가 근처에서 한 스노클링은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바닷가의 경치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점심에는 세팡가르섬에서 현지식 뷔페를 먹었고, 한 껏 배가 부른 뒤 화창한 동남아의 기온을 느끼며, 야자나무 아래서 맥주 한 잔을 들이켜니 저절로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와 일행들은 오후에도 잠깐 스노클링을 즐긴 뒤 섬을 빠져나왔습니다. 제설톤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황을 본 가이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비가 오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다들 의미를 몰라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러자 가이드는 다시 설명을 해줬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수시로 비가 오고 수시로 비가 그칩니다. 비가 오면 곧 그칠 것이고, 비가 안 와도 곧 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코타키나발루에서 비 오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솔직히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안 됐습니다만, 중요하지 않으니 그렇게 알고 지나가기로 했습니다(나중에 알아보니 코타키나발루는 적도 부근의 섬입니다. 연중 따뜻하지만, 섬이기 때문에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비가 오다가도 그치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우기라고 비만 오는 것도 아니고, 건기라고 비가 안 오는 것도 아니라는 글을 봤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첫날 패키지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추가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한, 다른 일정은 없습니다. 다음 날까지는 쭉~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비어있는 이유는 코타키나발루 날씨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첫날 일정을 할 수 없는 날씨면, 그날을 자유 일정으로 바꾸고, 다음 날 같은 코스를 소화해야 되기 때문이랍니다. 


추가 옵션에는 마사지(40$), 반딧불 투어(60$) 등이 있었습니다만, 이 역시 우리는 선택하지 않기로 합니다. 이미 할 것들을 어느 정도는 알아봐 놨거든요. 정말 다행인 건 가이드의 강요나 눈치주기는 따로 없었습니다. 제설톤 포인트에서 걸어서 호텔에 온 우리는 일단 씻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기로 합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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