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만 되면 사람들이 말한다.
월요병. 월요병. 월요병. 월요병.
너도? 나도! 으아. 으아. 월요병.
몰랐을 땐 몰랐는데
알고 나니 생긴 그게, 월요병이라면
어쩌면 그건 공갈병일지도.
몰랐을 땐 몰랐는데
다른 날도 별다르지 않았는데
알고 난 후 월화수목금토일 중
월요일만 유독 일어나기 힘들고
월요일만 유독 정신 머리가 없고
월요일만 유독 짜증 지수가 높고
월요일만 유독 피곤한 것 같다면
아닌 병을 만들어 짜맞춘 게 아닐까.
대화에 끼고 싶어서
무리에 섞이고 싶어서
아닌 말에 자꾸 수긍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 정말 그 병에 걸려버렸구나.
아무리 외로워도 병까지는 따라 걸리지 말아야지.
생각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거더라.
“선생님은 월요병 같은 거 없으세요? 안 피곤해요?"
“피곤하죠. 근데 뭐 월요일만 피곤한 건 아니니까요."
"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