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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D Jul 27. 2023

직장 생활 중간 결산

브런치 첫 글


브런치 입성.

그 동안 브런치에서 다른 사람의 글만 읽다가 나도 글을 쓰게 된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간략하게 적어보려 한다.


직장인이자 번역가.

직장을 다니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내가 공부해 온 분야의 트렌드를 억지로라도 접하고 싶어서 몇 년 전에 번역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에세이나 소설은 아니고 독자의 수나 범위가 제한적인 일종의 전문 분야이긴 하지만 그 동안 6권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그리고 번역은 마쳤지만 편집 작업이나 출판사 사정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쯤 출간 예정인 책이 2권 정도 더 있으니 어디 가서 번역가로 자기 소개를 해도 큰 무리는 없지 싶다.


작가라는 타이틀.

그 동안 몇 권의 영어로 된 전문서적을 옮기면서 내 목소리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영어를 좋아하고 학생 시절 열심히 공부하긴 했으나, 교포 2세도 아니고 그 흔한 어학 연수 한 번 다녀온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종종 복잡하고 긴 문장을 해석하다 보면, 학생 시절 꺼내봤던 성문종합영어의 행방이 궁금할 때도 있고 이래저래 고통과 아픔이 말도 못하게 차올랐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작가의 생각을 유추해서 최대한 한글로 자연스레 표현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나도 내 생각을 한글로 시원스레 적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차오른다. 직장인, 번역가. 그 다음은 작가이올시다.

“안녕하세요. 직장인이자 번역가이자, 작가입니다.” 인사말을 연습해봐야겠다.


직장 에세이.

작가로 책을 쓴다면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할까? 소수가 아닌 다수가 관심이 있을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경험한 것이면서 남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찾다보니 답은 금새 나왔다. 내 첫번째 타이틀인 ‘직장인’, 즉 직장 생활에 대한 내 생각을 에세이로 풀어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꼭 회사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닌 40대 직장인이 겪을 법한 주변 이야기도 꺼내놓을 예정이다.

흔히 말하는 좋은 학교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2004년에 취업을 했으니 올해로 거진 직장 생활 20년이 되버렸다. 그리고 목표로 삼은 적은 없지만(그렇다고 어쩌다 보니, 얼떨결에 라는 표현은 맞지 않을 듯하고), 국내 시총 상위 4개 그룹사(삼성, 현대차, LG, SK)를 죄다 다녀봤다(보통 이런 이력을 보면, 이직 비결을 묻거나 어떤 회사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직장인으로 살 지 알 수는 없지만, 은퇴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직장 생활 ‘중간 정산’이라는 제목으로 일단 잡아본다.


공감.

각자 다니는 회사나 산업 분야, 본인의 지위나 역할에 따라 직장 생활은 천차만별이지만 어느 정도의 공감대는 기본적으로 바닥에 깔려있다고 본다.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싶지만 하루의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삶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앞으로 써나갈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 웃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용기를 내본다.

이쩌면 남이 아니라 5년, 혹은 10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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