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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aytowin Oct 06. 2021

당신의 문해력이 아니라 당신의 이해력

- 『EBS 당신의 문해력』을 읽고

이 글은 『EBS 당신의 문해력』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문해력? 이해력?

저에게는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조금 낯선 단어입니다. 문해력이라고 하면 텍스트를 수용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글자를 통해서 수용되는 정보에 중심을 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반면에 이해력은 저에게 조금 더 편한 단어입니다. 이해력은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의 능력과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문해력 안에 이해력이 포함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문해력: 정보의 수용에 초점이 맞추어진 느낌의 단어
이해력: 정보의 전달하는 사람의 능력과 역할에 비중을 둠



『EBS 당신의 문해력』의 구성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3가지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맞추어서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들이 체계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어린 아이 때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지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적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해력이 떨어질까?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합니다.

1. 읽기 연습의 부족

2. 어휘력의 부족

3. 디지털 시대



대화의 부재 - 문해력이 떨어지는 진짜 이유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세 가지 때문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해력은 '대화'를 통해서 향상되는데, 텍스트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면 매우 빠르게 좋아집니다.



이해는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정보는 항상 비교하는 것을 통해서만 드러나기 때문에,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를 타인의 관점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화는 자신과 다른 입장에 놓인 사람의 이해를 통해서 자신의 이해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문해력보다는 이해력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문해력만 다룹니다. 이해나 이해의 과정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이해는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드러는데요,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줄거리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정보의 전달이 쉽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해석학자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는 해석학자들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해석학에 대한 인용도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왜 이 책에는 단 한 명의 해석학자도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문해력에 대해서 다루면서 텍스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EBS 당신의 문해력』은 이해 또는 지식의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 해석학이 필요할까요?  - 정확한 지식의 실천을 위해서

해석학은 텍스트를 이해하는 과정에 대해서 다루는 학문입니다.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독자의 역할에 주목합니다. 해석학에서는 텍스트의 독특한 특성과 텍스트를 통해서 행동하는 존재에 대해서 다룹니다. 해석은 정보를 습득한 사람의 행동을 통해서 드러나므로, 글을 읽는 것은 매우 신중하고 중요한 작업입니다. 또한 해석은 지식의 실천과 관련합니다. 왜냐하면 글을 읽은 사람의 행동을 통해서 텍스트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을 읽고 아쉬운 점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문해력을 높이는 것이 맞을까요? 글을 잘 읽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가 공부 때문인가요?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사람답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인류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문해력을 향상하면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비중을 두는 것이 과연 자녀들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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