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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의 제시문이 긴 이유는 무엇일까?

by Essaytowin


생각을 제한시키기 위함이다.



제공되는 텍스트의 양이 많다

대입 논술은 90분이나 120분으로 진행되는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글을 쓸 수 있는 분량은 정해져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시험을 보는 시간은 글 쓰는 분량과 관계가 되어 있다. 90분은 1,200자에서 1,500자 내외, 120분 시험은 1,600자에서 1,800자이다. 대입 논술 시험에서 한 단락이 400자 내외로 작정되는 것을 보면, 한 단락이 4~5개의 문장으로 구성되는 것을 보면, 많은 분량이 아니다. 이처럼 많은 분량의 글이 아님에도 이렇게 시험 시간이 긴 것일까?


시험 시간이 긴 이유는 글의 분량 때문이 아니고, 주어지는 제시문의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입 논술은 에세이가 아니다. 자신의 주장을 쓰는 시험도 아니고, 어떤 이슈에 관해서 논의하는 시험이 아니다. 논술시험에서 텍스트의 길이는 어마어마한테, 시험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심리적으로 짓눌릴 수 있을 만큼 긴 분량의 지문이 제공된다. 제공되는 텍스트가 이렇게 긴 이유는, 시험을 보는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제한시키기 위해서이다.



대입 논술은 에세이가 아니다

대입 논술은 학생의 생각을 묻는 시험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은 배경지식이나 독해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지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입 논술은 배경지식을 묻는 시험도 아니고, 독해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험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입 논술은 텍스트를 해석하고 자신만의 문장으로 주어진 제시문을 정리하는 시험이다. 여기에서 자신만의 문장이란 말은 일종의 패러프레이징을 의미한다. 제시문이 그토록 장황할 정도로 긴 이유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교육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잠시 동안 시간을 내어서 지금까지 교육을 받았던 과정들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된다. 이제까지 공교육을 받으면서 토론을 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교과과정에서 벗어나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도록 학교에서 시간을 배려한 적이 있는가?


만약에 대입 논술이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시험이라면,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에 반하는 시험 형식이 된다.





결론

대입 논술에서 제시문은 대한민국의 교과과정을 반영한다.


요약

우리나라 대입 논술은 에세이가 아니다.

논술은 철학적 해석학으로 접근해야 한다.

철학적 해석학을 다룰 수 있는 강사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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