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을 괴롭히기 위해 사용하게 된 슬랙(Slack) '리스트' 기능
<이번 주에 좋았던 점은?>
- 항상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방법을 찾고 시도해보고 문제가 해결 될때까지 끊임없이 그 방법을 어떻게든 찾는다.
- 시작을 잘한다. 일단 시작하고 본다. AI교육 신청했지롱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
- 문제를 해결할 때 깊게 파고들고 진득하게 해보기.
<그다음은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Action item)>
- 이전 회고에서 나 스스로 자존감을 찾고 싶어했다. 그래서 '자존감 수업'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감정일기를 쓰기. 감정일기에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만 작성하고, 왜 그 감정을 느꼈을지 깊게 파고들지 말라고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느꼈다는 것에만 집중하여 그 마음을 돌보고 왜 라는 질문으로 이유를 찾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 나도 한번 해보자.
우리 팀장님은 내가 공유한 내용을 잘 확인 안한다.
팀장님의 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피드백이 너무 늦다.
그리고 내가 공유한 내용도 잘 잊어버리고 몇 번을 물어본다.
팀장님에게 메신저를 보내도 대답이 없다.
아주 미춰버린다아아아.
우리는 재택과 사무실 출근은 혼용하고 있는데. 사무실에 출근하면 팀장님은 회의가 많아서 거의 하루종일 회의실에 있다. 그러다 보니 대면할 기회가 줄어들고, 온라인 상으로 전달하면 답변이 없으니 여러모로 너무 답답하다. 팀장님이 일부러 내가 한 말을 무시하거나 일을 안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요즘 팀장님이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을 뿐이다.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일보다는 더 팀장님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경을 쓰고 계실 뿐이다. 그래 이해는 해... 근데 나는 또 내가 진행하는 일에는 구멍이 없도록 잘 진행해야 되지 않냐고요!
팀장님, 나도 몇 번이나 똑같은 내용 반복해서 말하는 거 지쳤거든요? 계속 이런 식이면 저 아주 나쁜 마음을 먹고 괴롭힐거에요. 아주 그냥 내가 계속 팀장님 부르고 메세지 보내서 '제발 나 좀 그만 불러'라고 질려할 때까지 두드릴거에요.
이런 아주 못된 마음을 먹고 어떻게 팀장님을 괴롭혀볼까 고민했다.
내가 원하는 건 두 가지였다.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아주 주입식 교육으로다가 달달 외우도록 주입해버리기
팀장님 답변이 필요한 건 답변 할 때까지 알려주고 주변인들도 함께 보고 팀장님 찌르도록 하기. (근데 이 두가지를 수행하면서 내가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좋은 기능을 발견했다.
바로 '슬랙(Slack)' 메신저에 있는 '리스트(list)'라는 기능이다. (슬랙 리스트 기능 가이드)
슬랙 리스트를 사용해보니 특히 이 두 가지가 좋았다. (지라, 트렐로와 다른 특화된 장점!!)
슬랙 내 쓰레드에서 논의된 내용을 저장하고 논의된 내용의 히스토리를 추적하기 편하다.
지금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작은 기능 개선건들이 많고, 아직까지는 협의와 논의가 반복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논의들 중 슬랙에서 논의가 이어지는 것들이 많았고, 그 중 팀장님의 의견이 필요하거나 참고가 필요한 것들은 팀장님이 볼 수 있도록 멘션을 걸곤 했다. 그리고 히스토리를 위해 프로젝트별로 쓰레드에서 논의된 부분을 링크를 복사해서 문서에 남겨 놓곤 했다. 이런 부분을 몇 번의 클릭을 통해 리스트 페이지에 한번에 정리할 수 있으니 편했다. 그리고 프로젝트별, 담당자별 등 원하는 기준으로 그룹화하여 페이지를 노출할 수 있어서 진행상황이 한 눈에 잘 보였다.
슬랙 워크플로우로 자동화 연결해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최고다! 리스트는 슬랙 워크플로우로 자동 설정을 연결 시 빛을 발한다.
프로젝트 채널 내에 설정한 조건에 따라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자동으로 쓰레드를 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내가 직접 공지하고 일일이 추가 업무를 작성던 부분을 대신 해준다. 나는 더이상 담당자를 찾아서 멘션하고 마감기한이 언제까지다 알려주고... 이런 귀찮은 부분들을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프로젝트별로 그룹화하여 리스트를 만들어 팀장에게 공유했다.
이 대답없는 팀장아. 내가 진행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아. 한눈에 봐라. 이제 너가 대답 안 하면 이걸로 확인할때까지 알림 가도록 걸어놓을거야. 끊임없이 괴롭힐거야.
이런 생각으로 눈에 독기 가득 품고 공유했는데.
팀장이 슬랙으로 이걸 보더니 “이게 뭐에요?” 하고 물었다. 이건 슬랙에 있는 리스트 라는 기능이고. 프로젝트별로 어떤 테스크가 있는지 진행상황 볼 수 있고. 바로 슬랙 쓰레드 확인 할 수 있다 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팀장이 이런 기능이 있었냐며 "오~" 이러더라. 이 반응이 나올 때 나름 쾌감이 있었다. 좀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내가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는 것 같아 뿌듯했다.
리스트 기능은 팀장님께 진행상황 보고용으로도 쓰고, 프로젝트 관리하면서 프로젝트 팀원들에게도 사용중이다. 리스트에 할일을 작성하고 담당자를 설정하자 마자 담당자가 자신의 업무단계를 파악하고 빠르게 답변을 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일정을 확인해달라고 일일이 알람을 전달하지 않아도 되서 편했다. 그리고 리스트로 만든 tracker의 접근성이 좋아서 유관부서가 우리의 진행 과정을 파악하기 좋았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별도 WBS를 작성하여 일정관리 하는 것이 진행상황 확인 차원에서 더 효율적일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처럼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여러개 진행하고 있다면.
슬랙을 통해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
다들 슬랙과 한몸이 되어 일하는 팀이라면.
리스트+워크플로우를 조합은 최강의 조합이다. 꼭 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