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냐! (내 노어 이름이다. 상대가 러시아인) 답이 늦어져서 정말 미안해! 성경말씀 고마워!! 잘 지내?
여기까진 예상한 반응이지만 하나가 더 있었다.
혹시 요즘 많이 바빠..?
이런 걸 왜 묻지? 이유 없이 물어볼 애가 아닌데..
알고보니, 자기가 짓게 된 찬양 멜로디가 있는데
타인의 도움으로 악보화는 했지만 종이에 쓴 것이라
혹시 사보하여 파일로 보내줄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만일 이 사람이 나의 인생의 친구가 아니었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걸 하지 않아"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차별한다.
당연하지! 이메일로 보내 봐. 아님 여기로 직접. 이야, 대단하네! 작곡가네! ㅎㅎ
곡이 거의 20개 정도 되... 그런데 아직 가사를 다 못 썼어.
미친 거 아니야? 20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차별한다.
20개를 썼다고? 대단하다! 네가 악보만 원하면 바로 만들어 보내줄 수 있고, 가사도 입력된 악보를 원하면 다 짓고 이메일로 압축해서 보내줘. 20개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줄게.
나는 좋은 사람일까?
그렇다. 그녀에게는 말이다.
그러면 나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까?
아니다. 절대 아닐 것이다.
좋은 것 같아요 그런 거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이 말을, 소위, 모두에게 친절한 타입의 친구로부터
들은 적 있다. 그 남자애는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서
한때 내 인생의 친구에 들어올래? 내가 물어봤더니
좋아요! 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뭐랄까, 이 세상에
장점만도 없고 단점만도 없다고, 좋고싫음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그 애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나는 잘 하는 사람한테만 잘 해. 모두에게 잘해주지 않아. 그럴 겨를이 없어. 1대 1로 대할 때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명에 쏟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소수로도 충분하고, 상대가 너무 많으면 감당 못 해 나는. 두루두루 많은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나한테는 그렇게 많은 사람은 별로 필요 없어. 뭐, 다 다른거지.
좋은 것 같아요.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게 말한 그 친구의 마음 속에는,
그간 다수에게 친절한 사람으로 살아오며 겪었을
말 못할 고충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여러 친구를 두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다정한 자로 보여야 하나니 형제보다 더 친밀한 친구도 있느니라 Proverbs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