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the two of us
Feat. '뭔가' 있는 가수 Tim
뭔가 있어
Tim이 [사랑합니다]로 대한민국에 알려질 때
나는 한 번도 그 노래를 제대로 들어보지 않다
세월 지나 KAL에 탑승한 어느 날, 기내화면에
생전 안 보는 한국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가수들이 나오는 방송을 그날은 왜였는지 처음
눌러보자, Tim이 나와 [사랑합니다]를 불렀다.
기내 좌석에 앉아 싸구려 헤드폰을 낀 채 무심코
옛 노래를 처음 들어보던 나의 반응이 어땠을까.
놀랍게도 울었다.
무려 기내에서 가수 노래 듣다 눈물을 흘리다니.
심지어 전혀, 하나도, 도저히 와닿지 않는 가사로
공감 불가의 짝사랑 호소나 하는 노래를 듣고서!
(죄송하지만 그러한 가사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나의 반응에 스스로 당황하며 눈물을 닦아냈다.
왜 이러지? 아, 이 사람 뭐지? 왜 눈물이 나지?
공감 되어 우는 게 아니었다. 뭔가 있었다, 뭔가.
어머, 언니도 울었어?
이야기를 들은 룸메가 놀라며 같은 얘기를 했다.
- 언니! 나도 원래 비행기에서 한국 프로 거의
안 보거든, 근데 나는 들어오는 기내에서 봤어.
나도 원래 팀 팬 아닌데 그 노래 듣고 눈물나서
엄청 당황했어! 근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
- 뭔가 다른 게 있어.. 가사에 공감한 건 아닌데.
- 어, 맞아~! 뭔가 다른 게 있더라.
- 아무래도 영적인 것 같아. 그 가수가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그 사람을 통해
성령이 역사하는 게 있다는 것은 알겠더라고.
무심코 봤다가 당황했어. 마음을 건드리더라.
- 맞아, 맞아~
누가 흥얼이는데
- 누나, 내가 연예인들끼리만 모여서 예배하는
장소에 간 적이 있거든.
- 어떻게?
- OO에서 만난 목사님이 거기 담당이라, 우리만
와도 된다고 해서 한 번 갔었어.
- 넌 거기 가도 네가 연예인 얼굴이라 괜찮겠다ㅋㅋ
- 예배 시작 전에 의자에 앉아 있는데, 아직 시작
전이라 대체로 산만한 분위기, 근데 갑자기 누가
그냥 마이크 테스트처럼 정말 아무렇게나 흐으응~
하듯이 흥얼이는데, 그냥 한 그 노래소리가 너~무
좋은 거야. 너무 좋아서, 고개를 들어서 딱 봤어.
누구지?!
- 누구였는데?
- 가수 팀이더라고.
- 아, 정말?! 그렇게 특별했어?궁금하네~
- 나도 노래 잘 하는 사람 한 두명 본 게 아니잖아.
- 그렇지. 너도 잘 하고.
- 그런데 팀은 뭔가 다른 게 있더라고. 찬양하는..
그제야, 동생의 이야기가 떠올랐고, 납득 되었다.
무대보다 훨씬 매력적인 장소
그 뭔가 있는 가수 팀의 노래를 나눠보려 한다.
오래전 어쩌다 본 이 영상은 아마도 예배 장소.
노래뿐 아니라 평소의 모습같은 것이 보이는데
새삼, 아, 이분은 미국인이구나. 그리고 또 새삼,
미국문화 속에서 사람이 왠지 더 자유로운 느낌.
추운지 패딩 입고 한 손 주머니에 넣고 부르면서
돌아다니는 모습, 서로 소통하는 모습 보기 좋다.
나는 팀이 노래를 이렇게 잘 하는 줄 늦게 알았네.
We look for love, no times for tears
Wasted water's all that is
And it don't make the flowers grow.
보너스는, 그 뭔가를 확실히 보여주는 영상이다.
마침 처음에 부르는 노래가, 오래전 내가 수없이
많이 들었던, 그리고 잊었다 오늘 다시 발견하게
된 아름다운 곡이다. 영혼을 살리는 노래를 하는
황영민 - T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