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전 영어교재와 영어도서들을 정리하고 나니 기력이 소진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설 택배 폭주로 접수조차 되지 않아(집 방문 수거 한정) 박스들이 그대로 쌓여있게 되었다. 그리고 설을 지내면서 명절 음식들과 선물들 박스로 인해 집은 그야말로 난리의 도가니탕...
그 와중에 갑자기 집주인분이 조명을 교체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올해 말 계약 만료인데 주인 측에서는 연장을 원했지만 금액 인상을 원했고, 우리는 이 가격이면 더 넓은 평수가 가능한지라 딱히 더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 거실 바닥 외에는 20년 넘도록 수리를 1도 하지 않아 인터폰 고장 (하도 오래되어 고칠 수 없어 아예 새로 달아야 한다고 - 비용은 반반하잔다), 싱크대는 삐걱거리고 녹슨 가스레인지는 내가 교체하겠다 했더니 다음 세입자를 위해 그냥 두라고 하고, (교체한 인덕션은 내가 가져갈 것이 뻔하니) 다만 원한다면 싱크대도 반반 부담으로 교체하자던 주인이다. 베란다는 여름이면 비가 새는데 외벽 방수도 하기 싫다고.
그런데 갑자기 집을 수리하겠다고 하니 딱히 반갑지는 않은 것이 사실. 본인들 생각하시기에도 이 집 가격 제대로 받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셨나 보다.
그래서 느닷없이 조명이 설치되었다. 밝으니 좋긴 좋았다. 그리고 구석구석 숨은 잡동사니들이 매우 잘 보였다.
오전 내내 쓸고 닦고 정리하고 버렸더니 저 공간이 저렇게 나왔다. 저 광경이 애프터라고 경악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원래는 오븐거치대를 성벽이 둘러싸고 있었다. 내벽과 외벽 두 겹으로. 되어있었다.. 치우니 좋았는데 유지가 문제다.
어제 Atomic habits를 읽으면서 목적이 아닌 시스템에 집중하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정리가 유지되는 나에게 맞는 삶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생각 중이다. 혼자 치운다고 될 일이 아니고.. 아이 넷도 함께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