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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어가는 페이지

by 여울 Apr 30. 2023

집중해서 달리고 그렇게 도착한 다음에는 잠깐 숨을 고른다. 온전히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엄마라는 위치는 그러기 쉽지 않다. 어제 내가 받은 보상은 그동안 참았던 고칼로리 고당분 음식을 점심으로 먹고, 집에 와서 미루었던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후 심야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사실은 잠을 좀 깊게 오래 잤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커피를 마신 탓인지 잠이 정말로 하나도 오지 않았다. 카페인에도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구나. 이틀 동안 잠을 평균적으로 4시간을 자서 그런가 오늘은 정말로 힘이 없었다. 저녁을 먹인 후 셋째가 머리를 자르고 싶다고 해서 남성전문미용실 다녀와서는 정말로 잠을 자야겠다 싶어서 한 시간 정도 그냥 잤다. 죽은 듯이 잤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잠이었다. 아이들에게 한 시간 후 깨워달라고 했더니 정말 칼 같이 깨우는데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웠는데 그래도 일어나야지. 설거지하고 둘째랑 빨래를 개고 정리를 하고 그렇게 주말의 하루가 간다.


목적했던 목표를 이루고 나면 잠시 허전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애써서 달려왔는데 막상 도달하면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럴 때 잡아주는 것은 일상의 루틴이다. 다만 한 템포 느리게, 너무 열심이지 않게, 좀 내려놓고 천천히 잡아간다.


사진처럼 저런 거창한 휴양지로의 여행은 아직은 아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는 그런 오후의 휴식이면 될 것 같다. 나도 내일 출근을 안 하면 딱일 것 같은데 슬프게도 출근을 한다. 오늘은 운동도 조금. 집안 일도 과하지 않게, 다만 일찍 잠을 자면서 긴장했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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