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애니메이션 영화〈벼랑 위의 포뇨 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2008〉를 다시 보며
애니메이션 영화〈벼랑 위의 포뇨〉를 보고 나면 이야기를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다.
무엇이 왜 일어났는지 차근차근 말하려 들면, 영화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아마 이 영화는 설명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보고 느끼는 동안만 유효한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포뇨가 바다에서 올라오고, 바다는 넘치고, 마을은 잠긴다. 그런데도 영화는 긴박하지 않다. 오히려 장난처럼, 놀이처럼 흐른다. 재난처럼 보일 수 있는 장면에서조차 색감은 화사하고, 움직임은 경쾌하다. 이 이상한 정서는 처음 볼 때는 당황스럽고, 다시 볼수록 마음에 오래 남는다.
이 영화에서 어른들은 늘 바쁘다. 통제하려 하거나, 설명하려 하거나, 그리고 책임을 지려 애쓴다. 포뇨의 아버지는 자연을 관리하려 하고, 시스템을 믿는다. 하지만, 그 시도는 번번이 어긋난다. 세계는 그의 계획보다 훨씬 크고, 훨씬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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