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만이 등대가 아니다 7]

등대의 또 다른 이름 : 아름다운 초록이끼, 제주 도대 풍경

by 에스더esther

제주에는 도대가 있다. 초록의 이끼가 세월의 흔적을 무심히 보여주는 도대 풍경.

애월포구에는 아직도 고기잡이 어선들이 드나든다. 예전에는 도대가 불을 밝혀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등대 역할을 감당하였다. 지금도 의젓하게 서 있는

도대 곁에는 다정한 어부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한 묶음씩 간직되어 있을테지.

제주, 애월포구 도대풍경


제주를 상징하는 도대는 석탑을 쌓아 올린 모습으로 나름대로 멋드러진 자태를 갖추고 있다.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는 등대와는 다르지만, 스스로가 방향이 되어 주고 불빛을 비춰 준다는

점에서 등대보다 더 등대같은 아우라를 지닌다. 마치, 얼굴처럼 돌탑 꼭대기에 작은 창 으로

나 있는 도대의 윗 부분은 희망의 불씨를 잘 간직한 보물상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제주 전통 도대

제주를 떠 올리면, 자연스럽게 도대를 기억하게 된다. 이제는 사람들의 두런거림이

가득한 포구의 한 쪽에서 기념물이 되어 숱한 세월을 품고 있지만, 도대의 한 때는

그물 가득 고기를 잡아 올리는 어부의 나침반이었던 전성기였다. 아마도 밤이 되면

추억을 되살리며 불꽃을 피워 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도대는 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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