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만이 등대가 아니다 6]

"언덕 위 하얀등대를 아시나요:온전한 삶, 전수리"

by 에스더esther

몇해 전,

아버지가 하시던

만화방이 문을 닫았다.


고전만화, 순정만화, 코믹스,

심지어 무협소설까지 무려

삼천권이나 되는 책들이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해 버렸다,


폐지로 무게를 달아

흔적도 없는 세계로

사라져 버리게 할 수는

없었던 차에,

양평 전수리와 연이 닿았다.


북 스테이 한 공간에

오밀조밀 각자의 자리로

채워지던 날,


언덕 위 하얀등대를

운명처럼 만났다.


그때부터 전수리 등대는

항상 가슴에 품고 사는

애인이 되었다.


언제나 제대로

드러내 놓고

사랑할 수 있을런지


깜깜한 세월이지만,

기다리는 중이다.

마음에 품은 속정을

차마 고백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안타까운 시절이지만,


기다려 달라고

넌지시 속삭인다.


분주한 삶의 쳇바퀴

성심성의껏 돌리고

또 돌려 지내다가


홀연히 등대 곁에

나설 수 있는 그날,


언덕 위 하얀등대

기대어 까무라칠

감격의 순간을


조금씩 앞당기는

매일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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