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만이 등대가 아니다 6]
"언덕 위 하얀등대를 아시나요:온전한 삶, 전수리"
by
에스더esther
Sep 10. 2020
몇해 전,
아버지가 하시던
만화방이 문을 닫았다.
고전만화, 순정만화, 코믹스,
심지어 무협소설까지 무려
삼천권이나 되는 책들이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해 버렸다,
폐지로 무게를 달아
흔적도 없는 세계로
사라져 버리게 할 수는
없었던 차에,
양평 전수리와 연이 닿았다.
북 스테이 한 공간에
오밀조밀 각자의 자리로
채워지던 날,
언덕 위 하얀등대를
운명처럼 만났다.
그때부터 전수리 등대는
항상 가슴에 품고
사는
애인이 되었다.
언제나 제대로
드러내 놓고
사랑할 수 있을런지
깜깜한 세월이지만,
기다리는 중이다.
마음에 품은 속정을
차마 고백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안타까운 시절이지만,
기다려 달라고
넌지시 속삭인다.
분주한 삶의 쳇바퀴
성심성의껏 돌리고
또 돌려 지내다가
홀연히 등대 곁에
나설 수 있는
그날
,
언덕 위 하얀등대
기대어 까무라칠
감격의 순간을
조금씩 앞당기는
매일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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