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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Nov 28. 2023

그녀가 하늘나라 소풍가는 날

  북한강, 그리고 생일축하


가을은 깊고, 하늘은 높아


사랑해,

내 친구


<핑크뮬리_photo by okhwa>


지난 주, 수업시간이 끝나고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받았다

친구 언니의 목소리가 한참 떨리면서

천천히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슬픔


떠났어...

평안히...


항암치료를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받고

사람살이에 더할 나위없이 사랑을 주

그녀가 하늘나라로 소풍길을 떠나다니,

설움이 복받쳐 한참을 기진맥진 울었다


친구야...

잘가라...


이제는 고통없는 곳에서 평안하길 바라

남은 자들은 또 남겨진 몫을 치뤄야겠지

오늘이구나, 북한강 공원 어드메쯤에서

고통없이 영원한 안식을 취하는 날이....


가을은 깊고,

하늘 높은데,


이제 너를 보고 싶으면 매번 가을이 섧고

이제 또 니가 그리면 하늘마저 울겠지

꽃을 좋아해서 '꽃 엄마'라고 너를 불렀

보다 더 곱디 고운 친구, 잊지 않을께


그리고, 오늘

생일 축하해


<북한강_photo by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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