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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사부작 가을비 내리는 밤

"빗방울이 추는 춤사위 "

by 에스더esther

거친 혼돈의 도시답게

앞 뒤를 분간할 수가 없다

가을비는 사부작 사부작

읊조리듯 지상에 내리는데


일상의 마른 가슴들은

저마다의 상자 속에서

게슴츠레 실눈 뜬 채

고단한 등 눕히고 있다


가을이 부르는 촉촉한 노래는

풀잎 하나 하나 촉수까지 깨워

톡 톡 톡 톡, 경쾌한 리듬으로

모진 계절 지나가는 중이다

바람은 소소하게 성깔 부리며

지그재그 사선으로 흩날리는데

빗 방울 수줍은 춤 사위는

그저 그렇게 몸 맡길 뿐이다


어둠 깊어지면 깊어 질수록

도심 불빛은 더 붉어지고

밤이 익어가면 익어 갈수록

잠들지 못하는 잠이 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는 내려

꿈과 함께 정답게 춤 출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은 불어

새로운 내일의 문 열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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