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기획자가 말하는 본인 인생 고찰의 건

한 번쯤 나 자신에게 던져봐야 할 N가지 질문

by 페트라


제가 이제 막 친해진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 “인생사 하나쯤은 누구나 갖고 있어.”



저는 이 말이 어쩔 때, 그 사람을 흠씬 패주고 경찰서에 가고 싶어질 만큼 혐오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본인이 내 인생을 살아 봤는지, 시시비비를 면밀히 가리고 싶어질 때가 있죠. 하지만 이내 그 사람의 그릇은 거기까지임을, 아무 의미 없음을 깨닫고, 목구멍까지 차오른 욕지거리를 애써 속으로 삼키고 대화를 이어 갑니다.


사실 저는 제 가정사가 트라우마입니다. 제 부모님은 제가 13살 때 가정 법원에서 제 양육권 문제로 3년간 싸우셨거든요. 그 후, 두 분은 각자 재혼을 하셨죠. 저에겐 가족이란 의미는 그런 것입니다. 자식새끼가 상처 받든 말든 본인들의 욕구대로, 이기적이고 제 멋대로 행동해도 되는 파렴치한이었죠. 저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매우 깊었고, 사실 지금도 용서할 수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남들은 쉽게 말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게 뭐가 대수냐며, 요즘은 흠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아, 쟤는 편모 가정에서 자란 애라 어딘가 부족한 게 있을 거야. 가난하게 자랐을 거야.’, ‘쟤는 편모 가정에서 자랐으니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죠.


저는 이런 편견들을 혐오합니다. 누구보다 사랑을 받고 자란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짓는 그분들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가는 본인은 제정신으로 잘 살아가고 계실지요. 저는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분노는 있지만, 편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다 저 멀리 보이는 안개 낀 산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이런 분노에 찬 시선으로 살아가다 내 인생은 엉망이 되겠구나 하고요. 그 순간부터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지 않아 졌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 서사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 개인 서사가 남들도 가지고 있는 흔한 사연일 뿐이라는 걸 타인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느껴보고 싶어요. 한편으론 제 마음속으로만 소중히 간직했던 꿈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 다짐을 단초 삼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 글들로 제 트라우마와 분노조절장애가 치료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