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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트라 Mar 13. 2024

종교인들과 신앙을 가진 사람은 이성을 가져야 합니다.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하여


"그래서 인간이라는 종의 고유 특성이 뭐야?"



동물과 인간이라는 종을 나누는 고유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정신'이라는 것이죠. 정신이란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째,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둘째,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상반되는 뜻이지요. 오늘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제 성격상 저는 제 자신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을 '실속 있다.'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보통 일상 속에서의 인간은 늘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이고, 편파적으로 살아갑니다. 제가 저를 이렇게 말하는 제 성격조차도 믿질 못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늘 양면적입니다. 인간은 늘 어둠과 빛을 갖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제 경험상 어둠이 더 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종의 역사상 가장 선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링컨? 이순신 장군? 위대한 인물들도 어둠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죠. 인간은 왜 민속신앙, 토속신앙이라는 문화가 발달했을까요? 제 생각엔 생존 싸움에서 늘 불리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동물에 비해 신체 능력이 너무나도 낮죠.




요새 들어 RPG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인간은 초보자 레벨 10도 안 되는 능력치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구라는 행성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일어설 수 있었을까요? 동물들은 각자 종의 특성에 맞게 각성한 종족들입니다. 인간은 어느 영역이 발달했냐고요? 제가 봤을 땐, '정신력'이라는 것입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Spirit과 뭐가 다르냐고요? 교활함과 정치력입니다.


인간은 늘 야망을 꿈꿉니다. 그 예시를 영화로 비유를 들자면 최근에 개봉한 '듄 2'라는 작품이 있고요. 그 외에 오컬트 장르의 수두룩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야망은 개인의 영혼을 파괴시키죠. 문학 작품이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요.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인간이 지어낸 소설 속엔 항상 해당 시대 속의 염원이 담기길 마련이죠. 다소 극단적인 사고방식의 작품들이지만, 그 외의 다수 작품들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지어낸, 그리고 사실 기반의 기록에는 염원이 담기길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글을 써 내려가는 제가 여태까지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 안에서 발행한 글 중에 야망이 없다고 하기엔 양심이 없지요. 이렇게 저는 제 잘못된 점을 인정할 줄 압니다. 우리는 그걸 종교적 관점에서 '양심'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걸 믿지 않고, 야망이라는 희망에 기대어 진정한 창조자로 거듭나기 위해 수많은 죄악을 낳았지요. 그 예시는 인간의 역사상 신에 대적하기 위해 많은 영화와 문학 작품이 다뤄졌고, 역사적으로 '피사의 사탑'이라는 건물이 있지요.


저는 A.D 2024년이 되기까지 인간의 역사가 지속된 이유는 '야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 숙명을 다 했을 때의 제 모습이 두렵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이 없어질까 봐요. 제가 정점에 섰을 때 제 영혼이 타락할까 봐 무섭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알려준 가르침은 다르더군요. 모두들 두려워하면서 맞선다고요. 아니요, 틀렸습니다. 그들도 두려워했고, 저처럼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요.




여기서 우리가 피해야 할 건 목가적인 '믿음'입니다. 그러니까 이성을 배제한 내 무의식 속에서 발현된 '믿음'을 뜻합니다. 이성을 배제한 신앙은 없애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이성에 기반한 '종교'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지요. 수많은 종교에서 말하는 '깨있어라.'라는 구절은 예언을 기다리면서 기도하는 환각에 빠진 상태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의 '깨어있음'을 말합니다.


저는 이것을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말합니다. 세계사에서 말하는 인권이라는 게 대체 무엇입니까? 자신이 믿는 신을 위해 남을 살생하는 행위요? 그로 인해 발생한 종교 전쟁이요? 아니면 타 종교의 교리를 무시하는 행위요? 아니면 종교를 배제한 다른 종족을 죽일 권리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신이라는 창조주가 진정 있다면, 우리를 그런 마음으로 설계했을 리가 없습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천주교 신자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분명합니다.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 이름 뒤에, 신의 이름 뒤에 숨지 마십시오. 그게 교리를 믿는 자의 최소한의 '염치'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종교라는 이름 뒤에 숨고 싶지도, 숨을 인간이 아닙니다. 제가 잘못한 건 기꺼이 인정하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이름 뒤에 개인의 잘못을 숨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간을 볼 때면 같은 종교인으로서 신물이 납니다.


제발 본인이 믿고 있는 신이 설계한 '이성'을 믿으십시오. 종교라는 단체적 특성 안의 환각에 숨지 마시고, 제발 이성을 찾으십시오. 당신이 찾는 메시아와 예언자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믿는 교리에 신화적 인물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신성모독이라고요? 그 무엇을 보고 확신할 수 있나요? 무조건적인 논리 뒤에 숨지 마십시오. 당신은 지성인입니다. 교리를 배운 인간이라면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발 그 이름 뒤에 숨지 마십시오.




처참하지만 종교는 때때로 정치에 이용될 수도, 그 시대정신에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억울하다고 하지 마십시오. 이건 종교를 가진 신자들의 몫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럼에도 이성을 믿습니다. 이성이야말로 우리를 깨우쳐 주는 양심이자, 내 자아를 붙들어주는 밧줄입니다.


저는 한국 무속신앙의 뼈대이자, 유교 문화의 산물입니다. 그럼에도 신을 믿습니다. 절망적인 순간에 믿을 수밖에 없는 존재를 신이라고 말한다면 그럴 수 밖에요. 제 인생은 늘 험난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믿는 건, '신'과 신께서 주신 제 '이성'입니다. 비록 신이 인간을 멍청하게 설계했을지언정 우리는 늘 이성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건 각자 믿는 신께서 주신 '이성'과 '인류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그 뜻은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과 정의', '다양성 존중', '평화와 비폭력', '지속 가능성과 책임감', '화합', '도덕성' 등등입니다. 물론 도덕성은 시대정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그게 종교인의 숙명입니다.


이건 사제들의 몫이 아닙니다. 사제들의 권력을 결정하는 건 늘 신자들의 몫입니다. 교황이라는 권리가 어디서 생겨났습니까? '제사'라는 직무에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믿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똑같습니다. 다만, 우리의 눈을 신의 이름이라는 안대로 가릴 뿐, 그들은 단지 제사를 진행하는 대리자일 뿐입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진행해 줄 뿐, 신의 사제라는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가 믿어야   이성에 기반한 정신력입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 않은지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글을 읽는 종교 신자들이 있다면, 부디 신의 이름 뒤에 숨지 말고 회개하십시오.



저도 포함해 종교 신자들은 누구든지 영혼이 더 썩을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믿는 신이 약속한 그곳에 데려가지 못한다고 해도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신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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