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간단한 고찰
스물 한 살, 마지막 고찰
죽음에 대해서 이렇다, 또 저렇다 말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만 내가 느끼고, 겪었던 죽음은 그랬다.
예견하지 못했으며, 언제나 갑작스러웠고, 나를 흔들어 긁어 놓고, 긁힌 자리에 새로운 것들을 채워놓고 갔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행복했었던 내 어린 시절이 그랬고, 내가 좋아했던 초록색 다육식물이 그랬고, 소중했지만 지금은 죽어버린 우리 관계가 그랬고, 화려한 것을 언제나 좋아하셨던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다.
죽음으로써 정리되며 얻는 것들과, 탄생함으로써 새롭게 생기는 것들의 총합이 지금 스물 한 살의 나다.
나는 이제 죽음에 대한 고찰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마무리 짓고 내 주변에서 탄생할 것들에 대하여 또 다시 골똘히 생각을 기울여야 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다 그런 의미가 있겠지만, 다가올 것은 다가올 것대로 다 그런 의미가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