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평범한 연애만큼 평범한 우리는 언젠가를 기약하다 또 다른 세계와 충돌하겠

by 평일

남자와 여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를 인식했다.
그어 놓은 일정한 선을 넘어, 서로가 서로임을 인식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다.
너와 나, 그 사람의 세계와, 나의 세계의 충돌. 충돌과 인정, 인정과
이어지는 이해 그리고 호기심.

남자와 여자는 짧은 시간 안에 이 어려운 것들을 모두 해냈다.
남자는 조바심이 들었고, 여자는 긴장을 했다.
이번에는 남자의 조바심이 여자의 긴장을 무너뜨렸다.
아, 물론 조금의 실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에게 찾아왔던 조바심도 실수의 일부였을 테니까.

평범한 연애였다.
남자와 여자는 사랑하는 만큼 연락을 주고받았고, 사랑하지 않는 만큼
연락을 주고받았다. 사랑하는 만큼 남자와 여자는 만남을 가졌고, 사랑하지 않는 만큼 만남을 가졌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사랑했고, 서로를 싫어했다.
남자는 긴장을 하며 준비를 했고, 여자는 조바심을 내며 타이밍을 봤다.
그들은 언젠가를 기약했으며, 역시 그들이 말한 언젠가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그 남자와 그 여자, 언젠가 너와 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음에 대한 간단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