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hael Yamagata
젖먹이 아이가 엄마의 품을 갈구하듯 하는 게 사랑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잘되진 않았다.
더 이상 줄 수 있게 남아 있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생각이 바뀌었다.
언젠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독립적인 어른이 되는 게, 그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야말로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갈구하는 게 아니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진정한 사랑인 거지-라고 무언가 세상의 진리를 얻은 듯 기세 좋게 시작한 사랑에서도.
뭐, 잘되진 않았지.
나한테 받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고 했던가.
나는 이미 받은 사랑을 몽땅 줘버려서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어서
사랑이 아닌 단어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랑에 있어서 이분법을 하지않는 것. 법칙을 세우지 않는 것.
그것을 목표로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떤 때 나에게 사랑은 미트볼 속 보이지 않게 잘게 다져진 당근이었고, 저번 겨울엔 집에 들어오기 전 미리 켜져 있던 따뜻한 전기장판이었던 것처럼요.
사랑이 아닌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곱씹어 봤을 때야 아 그거, 사랑이었네 하는 한 두 번쯤 씹힌 사랑을-
(사랑한다는 말은 서로 많이 하도록 합시다. 참 기분 좋은 말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