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별길

아이콘

by 평일

세상에 사랑 이야기나 노래가 지겹도록 많은 이유는, 그렇게 많아도 아직까지도 앞으로도 잘 팔릴 이유는

사랑이 가지고 있는 그 양면성 때문이 아닐까.

완전무결히 아름다운 사랑이란 존재할 수가 없으니까.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이 유한함 때문이라도 언젠가 우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별이 전제에 깔려있지 않은 사랑은 없다는 거지.

그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했던, 바짝 깎아도 금방 다시 자라 있는 손톱만큼도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우린 주어진 사랑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기적인 마음으론 남아 있는 당신이 더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마음으론 유한한 것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으로-


+

이별을 했을 땐

너보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결국 죽지 않은 내가 더 미웠고,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서는 너가 꽃길을 걷던 불꽃길을 걷던 이젠 상관이 없어져 버렸고.

남아 있는 마음은 비어 있는 앞으로 잘 살라는 말

keyword
작가의 이전글Untit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