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tcc Sep 23. 2021

뮤지컬, 음악이 먼저일까 극이 먼저일까?

작곡가 겸 뮤지컬 음악감독 장소영의 노하우


Q. 뮤지컬, 음악이 먼저일까 극이 먼저일까?  


음악은 시너지를 줄 뿐,
더 중요한 건 이야기의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극의 전개를 따라야 하고요.

제가 제일 질색하는 게 ‘억지 감동’이에요. 관객은 감정이입이 안 됐는데, 우리끼리 감동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처럼 꼴불견이 없죠.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관객이 인물에게 동화되어야 합니다.




Q. 서양 뮤지컬로 한국 사극 만들기?  


꼭 전통적인 가락과 장단을 써야만
한국적인 정서를 담는 것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됐어요. 

기본적으로 우리 음악에는 ‘한’의 정서가 있어요. 국악의 5음음계로 작곡하지 않더라도, 그 지점을 건드리면 전통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요.




Q. '한국적인 것' = 창작자로서의 정체성  


아,
서양인이 보기엔 마치 우리가 외국인이 한복 입은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겠구나

앞으로 어떤 음악을 만들든지 반드시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 넣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네들의 음악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나만의 음악을 하기 위해서요.




장소영은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뮤지컬·오페라·영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상, 2019  DIMF 아성 크리에이티브상을 받았다. 현재 홍익대 공연예술학과 전임교수로 후학 양성 에 힘쓰고 있으며, 음악 제작 전문회사 TMM 대표로 재직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표준'이 아닐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