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다시 서른

두 번째 찾아온 30

by 익군

다시 서른. 다시 서른이다.

시간을 거스르는 사람은 없으니 '다시'라는 부사는 다소 어색하다. 작년이 친구들을 따라 맞은 심리적 서른이었다면, 올해는 온전히 나에게 찾아온 서른이다. 환갑도 이제는 떠들썩한 잔치거리가 못 되는 시절이다. 2015년의 서른은 가정의 기둥은커녕 밥만 잘 먹고, 건강하면 다행일 나이다. 힐링도 채찍도 순간적이다. 자리 잡은 사람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만 같고, 딱 나 만큼, 아니 조금 더 힘들어 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는 희망이 없어 보일 뿐이다.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내 맘, 안 들어도 내 맘인 것이다. 그래서 그냥 끄적거리기 시작한다. 온전히 내게 온 나의 '다시' 서른을 기록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