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데 왜요? 본인 같은 여자가 세상에 다신 없어서,
나를 소울 메이트라고 믿고 살았던 재벌인
운명 3초도, 내 소울 메이트도,
또 새로운 사람들도.
지구 반대편으로 내가 도망가도, 날 잡으러 온단다.
근데 왜요? 선생님.. 저 그냥 도망갈래요.
너무 많이 다가오는 거 저 그거.. 너무 무서워요
"본인 같은 여자가 세상에 다신 없어서."
"숨 쉬어져서, 같이 숨 쉬려고."
"놓칠 수가 없어서, 그럼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거든. 본인 같은 사람 놓치면 그들이.."
도망가도, 숨겨도, 외면해도 끝끝내 따라오는 사람.
사주에선 그랬다.
내가 어디로 숨든, 그들은 결국 나를 찾아낸다고.
그게 설사 지구 반대편이라고 해도.
사주 선생님은 운명이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결코 그 시절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저 그냥 숨어 있을래요. 아 다 싫어요. 무서워요.
왜 다가와 진짜 오지 마!"
이랬던 나도 이젠 성장한 거겠지?
대담해졌다. 모쪼록 :)
2026년, 그래. 재벌이든, 얼굴이 잘 생겼든
몸이 좋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해.
뭣이 중헌디!!
이건 명품매장에서 다이아나,
명품백 고르는 일이 절대 아니라고.
"저는 영혼의 성숙도 봐요~
죄송한데.. 저 거절할게요."
그렇다는 건 누구는 업그레이드되어
반짝반짝 빛나서 오고 누구는 헐벗고 오고
그런 일이 절대 아니라는 것.
재벌이어도 재벌이 아니어도 조금씩
부서진 어린아이의 자아를 가지고
분명 나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
그런 나는 그들을 보며 더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
나는 아마 나대로
나답게 잘 살고 있을 거라는 것.
내가 빛나면 빛날수록 다가오는 사람들도
더 빛나고 영혼의 빈 껍질을 나에게 보일 수
있을 거라는 것.
기도해야겠다.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또 다가오는 마당에 진짜 영혼의 껍질을
다 벗어던지고 잘 다가오길.
거절을 할 수도 있으니
상처받지 않길 그 누구도,
막연히 재벌, 겉모습은 완벽해 보이는
그 소울 메이트,
다 준비된 남자. 프러포즈하며 결혼하자는
이런 거 나 좀 올드하잖아~ 진부해.
그냥 이런 거 재벌이고, 또 준비가
다 되어있는 줄 알아서
백화점 명품관인 줄 알았는데,
명품관인데 불이 다 꺼져있어.
근데 청소가 되게 안되고 먼지가 뿌옇게 쌓여있어.
그리고 어린아이가 혼자 울고 있는 그런 자아인 아이와 어느 정도 준비 된 줄 알았는데,
마음이 조금씩 떨궈져 있어.
마음에 막 거지가 살아. 외로움이 한없이 있어.
그렇게 상처가 있는 새로운 사람들과 소울 메이트. 새로운 인연이 다가오기 전에 제일 먼저 다가오는 소울 메이트 인연인 그 친구도 그리고 그들도,
영혼이 상당히 너덜너덜해져서
같이 뽀얀 민낯 보이며 내게 다가온다는 것.
이거 이거 내가 완전 바랐던 거잖아~ 신나 신나.
더는 다 준비됐어. 승현아 나랑 결혼하자.. 는
절대 아니길,
적어도 돈이 있든, 없든 적어도 외모가
반반하든 아니든 영혼의 순결도가 나랑 맞는 사람.
겉모습이 명품이든 그게 아니든
어떤 모습으로 오든 난 별로 상관없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으니까,
다 준비되지 않은 남자,
나를 업그레이드시켜 준다고 말 안 하는 남자.
성숙해졌지만 내가 보듬어줄 품이 있는 남자.
영혼이 성숙해졌지만 나랑 잘 장난치고
쿵짝이 맞는 사람. 난 그런 사람에게 끌린다.
그래, 어디 한 번 와봐. 한 명씩 다 만나볼게 :)
예전엔 혼란스러웠는데,
소울 메이트가 있는 것도.
소울 메이트가 아닌 사람을 만나면
죽을 고비나, 마구 다치는 것도.
이젠 복이구나 싶고.
늦게 늦게 내 짝을 찾아 영혼의 갈증 없이
살라는 하늘의 갸륵한 뜻이 아닐까?
나는 그저 영혼의 속사람,
진심으로 그 영혼의 여린 마음과 대화하길
원하는 사람이니까,
겉으론 재벌이어도, 또 다 준비가 되어 보여도,
소울 메이트여도 그들에게도 무언가 사정은
각자 하나씩 있다.
하지만 내 민낯을 만약 그들이 보고 싶다면
내 영혼의 속사람을 훤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당신들도 나만큼은 갈기갈기 찢겨
아파봐야 그 참모습을 그제야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나의 민낯을, 나의 속사람을 다 들여다
보고 싶다면 철저히 무너지고 오는 게 맞다.
그때야 말로 사람의 진짜 모습이
홀연히 나오니까 :)
그때 와서 번호표 뽑고 나 기다려 푸하하!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그땐 내가 다 만나줄게.
나도 영혼의 투명한 창으로 본 내가
직접 고른 그 소울 메이트가 정말 궁금해.
곧 만나게 될 거야, 곧!
p.s 그리고 다가오기 전에 무서운 사람들
그럼 얼른얼른 나 포기해 :) 알겠지?
그게 가능하면. 푸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