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당신이 이상향이 아니다.

- 당신에게도 내가 더는 저 하늘의 빛나는 별도, 이상향도 더는 아니길.

by 이승현

솔직히 말해서 2013년에,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긴 게



그리고 당신이 그걸 모른 게

더할 나위 없이 당신 탓은 아니다.



굳이 죄책감에 절어 힘들게

살아갈 필요도 딱히 없다.



우리는 지나간 사람들이니까,



적어도 내가 12년이나 당신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도,

그 역시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건 그저 신호등이 깜빡깜빡거리다가

예방하기 힘든 사고였다.



당신이라는 영혼이 깊이 농축된,

전기 감전 사고를 겪으며 그 해.



나라는 영혼이 택한 꼭 한 번은

겪었어야 할 일일 뿐인걸.



나에게 굳이 미안해할 필요도

지나간 향수에 젖을 필요도 없다.



우리는 지나간 사람들이니까,



당신으로 인해 내 세상이 빛났고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웠으며.



그 끝이 꼭 함께라는 건 아니니까.

우리는 다 지나간 사람들이니까.



여태껏 용기를 낸 건 늘 당신이 아닌 나였으니.

나는 이쯤에서 우리의 추억을 닫으려고 합니다.



당신이 죽는 날이 온다고 해도

당신을 안 봐도 난 이젠 상관없다.



우리는 다 지나간 사람들이니까.



이게 비록 사랑의 장례식이라면 나는

내 마음에서 당신을 영원히 떠나보낸다.



우리는 다 지나간 사람들이니까.



안녕, 안녕. 안녕!이라는 말도

더는 필요 없는 사람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