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도 죽을 고비도 다 하늘이 정한

- 인연의 소재였어. 첫사랑이란 핑계로 나를 놓지 못하는 너에게

by 이승현

승현아, 내가 죽을 고비를 넘긴 것도

기억상실도 다 네 탓이 아니야.



그냥 그건.. 기억상실도 죽을 고비도

다 하늘이 정한 인연의 소재였어.



첫사랑이란 핑계로 나를 놓지 못하는 너에게.



우린 과업이 다 있어. 그래서 그래,

후회해도 괜찮고 아파도 괜찮아.



슬퍼도 괜찮아. 나는 지금 살아 있어.



누나 진짜 어느 순간에는 살기 참

잘했다 하는 순간도 꼭 올 거야.

다시 한번 나랑 긍정적으로 잘 살아보자.



고마웠어. 고마웠어, 정말 고마웠어. 승현아..

이젠 나를 놔,



하늘은 너와 나를 만나게 하기 위해

기억상실, 죽을 고비를 우리의 인연의 소재로

겨우 쓴 거야.



너무 애타하지 말고.

너무 아파하지 말고,



고작 첫사랑인 나를 이젠 놓아.

이제 놓아줘, 승현아. 부디..



첫사랑인 나.. 마음에 품고 살기 버겁잖아.

마음에 다 묻어두지 말고 그냥 이젠 나를 놓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여태껏 잘 지내왔잖아. 내가 없어도,



승현아. 나도 네가 첫사랑이었어.

그러니까 우리 이 정도만 딱 이쯤 하자..



첫사랑에 대한 환상으로 이상향에 대한

생각으로 현실을 망치는 그 어리석은 짓 그만하자.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야.



기억상실도 죽을 고비도 다 하늘이 정한

인연의 소재였어.



첫사랑이란 핑계로 나를 놓지 못하는

너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



내 현실은 그저 나야.

네 현실은 나랑은 다른 세계에 있어.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게

나를 잊어, 첫사랑이 뭐 별 거냐.



그거 다 매스컴이 만든 기억조작이고

미화된 기억이고 허상이야!



나보단 그 어마어마한 현실이야.

그리고 난 너보단 내 현실이야 승현아.



p.s 나를 미워해도 괜찮고 원망해도 괜찮고

다 무너져도 되는데 나는

네 그 겨우 현실이 아냐. 똑바로 봐.



그 현실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아등바등

넌 버거운데 내 눈을 다시 마주 볼 수 있겠니?



그거 지나간 욕심이야.

그 욕심 주워서 나랑 맞바꿔,

나를 잊어. 나는 절대 너의 것이 아니란다.



나는 이제 나로서 생경하게 잘 살아간다.

너도 그 자리를 지켜. 똑바로,



이게 내가 진짜 너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