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보고 있을 너에게.
안녕. 나야~ 승현아.
너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많이 궁금하지?
내가 26살부터 쭉 말해줄게.
그 시기는 내 밑바닥이었어.
순전히 내 기준,
겉으론 돈도 벌고 일도 하고 빛나고
어리고 좋아 보였지.
근데 잠실에서 명품관 다니면서
매일매일 울면서 다녔어.
사실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싶었어.
다 지겨웠어 세상이
근데 나랑 헤어지면 죽겠다고 자해하고
협박하고 아닌 거 알면서 이 마저도 놓으면
내가 다 무너질까 봐.
예쁜 독을 내내 품었었네.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땐 아무것도 없었어.
27살에는 사랑하는 이들이 끝내 목숨을 던졌어.
그리고 나를 자랑스레 여기시던
우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지.
엄마는 내가 그때 죽은 사람을 처음 봐서,
그거에 많이 충격받았을까 봐.
일 좀 쉬라고 했는데 갇힌 새장 속에 살 수는 없어서
독립적으로 그저 일터로 나갔어.
꽤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커피 기업이었는데,
거기서 성추행을 당했지.
아무에게도 말을 못 하고 끝내 울고
다 관두고 싶었는데.
솔직히 남자친구에게도 말하기가 그땐 어려웠어.
다 버티라고만 했거든 누구든 내게 그 시절,
근데 그냥 왜 버티는지도 모르고 버텼던 것 같아.
그거 돈 몇 푼 안 벌어도 솔직히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데,
성추행 당한 회사를 계속 나갈 만큼 그때
내 멘털은 딱히 좋지 않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그 슬픔은 나를 다 갉아먹어서라도
다 벗겨내서라도 끝끝내 가죽이 피 흘려서라도
어떻게든 그렇게 버티고 있더라.
28살에는 드디어 일을 쉬게 됐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원하는 공부를 시작했고.
29살에는 너도 알다시피 외주업체
섭외 작가 일을 했고 아주 치열했고.
회사는 내 길이 아니구나 언젠간 꼭
프리랜서를 하리라 다짐했어.
30, 31, 32.. 는 크게 기억이 없어.
너무 다사다난했거든.
33세에는 이 일 저 일하며 풍파를 겪었고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인사동에서
서비스직을 했어.
종로에서 고양시 집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퇴근 후 집 가면 11시쯤? 밥을 못 먹고.
그 시간에 먹으면 소화가 막 안 돼서
먹고 얼른 자야 해서.
두유 섞은 오트밀로 시리얼처럼 막 계속 때우다
살이 쪽쪽 빠졌고 그때 영양실조를 겪었지.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대 내가.
물론 나는 기억이 없어.
엄마, 아빠는 다시 대전으로 오라고 하셨고.
특히 아빠는 당장 내려오라고 성화셨지.
난 솔직히 가기 싫었는데
정신이 들고 나니까,
그전 기억이 다 없었고 몸이 다 상해 있었어.
휘청거리다 또 쓰러지겠다 진짜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2024년 봄쯤? 4~5월쯤인가?
완전히 대전으로 내려갔어.
34살에는 영양실조인 딸을 엄마는 삼시 세끼
매일 먹여 살렸고 간식까지 몸에 좋은 음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 소고기,
국내산 재료, 값비싼 음식 상다리 정말 휘어지게
차려줬어. 정말 제사상 마냥 엄청난 진수성찬.
그리고 그동안 잠을 제대로 잔 기억이 없어서
그래서 더 쓰러졌었나 봐.
대전 와서 한건 엄마는 너 자야 해.
자고 일어나서 밥 먹어 엄마가 밥 해놓을게 하셨고.
내가 진짜 잠을 못 잤더니 하루에
13시간 이상을 잤어 나도 놀라웠어.
수면 부족, 식사 엉망.
계속 자고 식사하고 몸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때쯤,
우리 집 막내 방울이랑 해 보고 나가서 걸었어.
집에서 체조도 하고 발레, 요가, 필라테스도 하고.
그러기까지 시간이 엄청 걸렸어.
2024년은 속이 텅 빈 해였어.
다른 해보다 유독 죽다 살아났는데,
뭘 잃은 걸까 내가?
이 생각이 진짜 간절했어.
그게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였던 거 같아.
2024년 딱 언제라고는 말 못 하지만
서서히 기억 상실을 회복해 냈고.
그래서 바로 너에게 표현하고
사과한 거야.
그 후 아주 폭풍의 혼란 시기를 겪어,
12년 전 일이 다 기억나기 시작했고.
온전하진 않지만 기억을 해냄으로
네가 누군지 점차 기억하게 됐어.
그게 올해 2025년 5월 말의 일이야.
너의 전생도, 나의 전생도.
그리고 현생까지도 많이 울었고.
정말 많이 아팠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예쁘게 봐줘서
좋게 봐줘서 사랑 주셔서,
그게 감사하면서도 난 너무
힘들었어. 지금껏,
그냥 난 웃음이 많은 건데..
그 좋아한다는 내색 불편했어 너무.
남녀노소 다 거절은 하는데,
그게 난 너무 아팠어. 상처 줘야 하니까..
근데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니까,
정중히 거절했던 것 같아 항상.
너를 만나기까지 그 시간들은
매우 값지지만 매서운 바람이었어.
나는 내 인생에 단 한순간도
아쉬움이 없어 이제는.
네가 내 운명인걸 이젠 믿어.
어제 신들린 연애 2 유라 님 사주랑 영타로 봤는데, 너랑 난 전생부터 인연이 아주 길대.
정말 이런 인연 드물대.
평범한 인연은 아니래.
카드를 뽑아주셨는데.
넌 전생에 한 생은 왕이었는데,
진짜 왕 카드가 나와서 난 소름 돋았어.
게다가 하늘이 정한 인연이다.
한 번은 꼭 풀고 가야 한다라고 해서
소름 돋았어.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뽑은 카드에는,
이상형이다, 빛이다, 당장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이 묶여 있다고
나와서 또 한 번 소름 돋았어.
나에게 바라는 점 카드를 뽑으면
운명의 문이 아직 안 열렸으니 나의 과업을 마치고
그땐 당장 달려가겠다. 기다려달라,라고 나왔고.
선생님께서 만나면 약속을 할 것 같다고 하셨어.
약간 묶어두는? 하셔서 흐흐하며 웃으며
제가 다른 남자 만날까 봐요?라고
웃기도 했어 같이 :)
나 힘들었지만 정말 이만큼 성숙해졌어.
내년엔 진짜 만나 우리,
카드도 그렇게 나와서 소름..
네가 내게 뭘 기대하는지는 난 잘 모르겠지만.
나는 부족한 사람이고 너 또한 그럴 거라고 믿어.
서로 다시 만나면 절대 손 꼭 놓치지 말자.
한 품에 서로 품어주자.
우리 그땐, 사랑! 사랑을 하자.
선생님께서 연락 오고 거의 바로 만난다고
흔들리시면 또 연락 주세요 하셨는데.
나는 우렁차게 이젠 안 흔들릴 것 같아요.
라고 했어.
선생님께서도 승현 님은 이미
다 단단해진 사람이라고 하셨어.
그래서 내가 웃으며 죽다 살아나서 그런가 봐요.
으헤헤~ 하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지 뭐야.
지금 네 그 힘든 기간, 결코 영원하진 않을 거야.
내 품에선 다 울어도 돼.
내 품에서 웃을 그날을 또 기대해.
너의 과업을 잘 마무리 짓고 와.
나는 너랑 만났을 때 손 꼭 잡고 어디든
갈 수 있게 제대로 건강해져서 있을게.
그래야 짜증 부리지 않고 화내지 않고
투정 부리지 않고 따뜻하게 꼭 안아주지.
그리고 한 번이라도 더 다정하게,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게 하루하루
나랑 잘 지내놓을게.
지금 그 지옥 같은 시간이 다 멈춰진 것 같겠지만
얼음 같은 그 시간들이 꼭 있어야만 그게 다 녹고.
곧 봄이 되었을 때 예쁘게 꽃필 때,
그 옆에 있는 사람이 한없이 소중한 걸
그제야 알지.
우리는 그저 과거가 아니라
현실이 될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너의 현실을 이제
차곡차곡 잘 쌓아 올려.
그게 무너져도 나한테 오면
그건 다 별 거 아니었구나.
사람됨이 가장 중요하구나
넌 다시 알게 될 거야.
네가 다시 사랑하게 되는 날,
그날은 네 스스로가 너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 날이야.
그날이 어김없이 꼭 올 것임에 그건 틀림없음에,
그땐 꼭 내 품에서 쉬어. 알겠지?
나도 그럴게~ 우리 약속.
싸인, 복사, 코팅. 이건 꼭 다 이루어질 약속이다.
지금의 그 힘듦이 지나가면 더 성숙해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어.
본래 운명은 다른 사람보다
수십 배로 더 빡세.
정말 하늘이 정한 인연은 매일매일,
그 사람을 보며 영원히 가슴 뛰며
그렇게 매일 행복하게 살 수 있대.
그건 하늘이 정한 상위 0.1%만 누리는 천복이래.
너무 힘들거든 그냥 하늘에게 다 맡겨.
그럼 넌 나를 만나게 될 거야.
지금은 많이 힘들어도 힘을 좀 빼고,
다 내려놓을 시기야.
오구오구 우리 승현이 잘하고 있다.
네 곁엔 언제나 내가 있어! 잊지 마.
이 말을 조심스럽지만
꼭 해주고 싶었어.
p.s 안 바쁠 때 간간히 일상기록 다시 올리기 시작했어 블로그에, 놀러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