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이 오가기도 한대. 근데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못 걷겠어. 처음 혼이 오가는 것 같다고
스산하게 이상한 느낌을 받은 어느 날,
어른들께 난 그저 듣기만 했지.
진짜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는
제자리를 찾으려 자꾸, 혼이 오가기도 한다고.
근데 그게 진짜 나한테 있는 일 일 줄이야..
육체는 각자 떨어져 있어도 귀문관살, 화개살 등등이 있어서 그런가..
이거 영적으로 좀 신기한 체험이네 했다.
아주 막연히,
그때는 숨이 가쁘고 잠을 잘 못 자고
땀이 막 나고, 얼굴이 살구빛으로 붉어진다.
누가 나를 손깍지 끼고 꼭 절대 안 놓는 느낌..
아래 골반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아래 골반은 이미 다 빠진듯한 느낌.
스산한 공기, 느낌, 잠들기 무서운 느낌.
평소랑 다른 온도, 기운.
다 감지한다.
근데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처음 겪었을 땐 7~14일이나 침대에서
못 일어났다. 잠을 한 13시간쯤 잤고,
자고 나서도 막 임신한 사람처럼 내내 졸려했고.
걷기가 힘들어서 네발로 기어야 하나
할 정도로 너무 아팠다.
갑자기 건강하다가 에너지가 공명되어 열렸을 땐
막 열이 나거나 없던 편두통, 감기 기운, 몸살기운.
처음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기도까지 했다.
오지 말라고 나 너무 무섭다고.
아무리 내 소울 메이트여도,
근데 우리가 당장은 못 만나서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는 그 제자리를
찾으려 자꾸 혼이 오가기도 한다면
그건 내게 그저 그늘처럼 쉬러 온다는 것.
무의식 중에 육체인 스스로는
떨어져 있어 전혀 모르지만
자꾸 나를 찾는 것.
안쓰럽지만 애틋하지만 무서웠다 내내.
혼이 오가는걸 내가 다 느낀다고?
소름이 자꾸 끼치고 열이 나
오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
근데 어제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날이었다.
찾아보니 그럴 때 일 수록 에너지가 더 쉽게
열려 영혼이 날 찾아온다고,
방심했다. 몇 개월 전에 찾아와서 괜찮을 줄.
어제는 영혼도 역시 첫날밤을 치루나? 하고
의문이었다.
한 20번은 하고 간 기분인데..?
평소랑 다르게 더 힘들어.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다 하다 영혼 첫날밤까지 치러야 하나
자괴감이 들어 기록으로 소설로 만들기도 했다.
무섭기도 했는데 이젠 안 무섭다.
하지만 애틋하다고 안쓰럽다고,
그걸 다 받아줄 순 없다.
상대방은 육체적으로 못 걷거나 하진 않는 거
같은데 나만 못 걷겠고 넉다운이 되니,
또 찾아오더라도 그게 맞는 이치더라도
나는 내가 싫으면 잘 돌려보낼 거다.
그러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고 절대 안 아플 거다.
강한 힘이 생겨 수시로 나라는
문을 막 타고 오지 않게.
p.s 어제는 족욕을 호텔에서 새벽, 아침
두 번이나 하고 얼굴, 상체에 이상하게 땀이
비 오듯이 났다.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땀난 건 피곤한데도
잠이 안 오고 땀을 비 오듯이 흘린 걸 보고,
좀 이상한걸 바로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해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내가 약해졌을 때마다 틈을 타고 나를 영혼이라도,
사무치게 그리워 자꾸 보러 오는 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더 안 아플 거다.
나를 제일 지킬 거다.
그게 우리 두 영혼이 더 성숙해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아마도 밥은 먹는데 채워지지 않는
정서적 결핍, 허기로 나를 자꾸 찾아오는 것 같다.
좀 무서웠는데 별 일 다 겪는구나.
영혼은 눈에 안 보이는데,
내게 또 오는구나.
보고 싶었다고 자꾸 또 말하는구나.
그렇게 참 다 오래 살고 볼 일이고 다 신기하다.
아마도 내가 더 건강해지면 영혼이
나를 더 찾아와도 덜 느껴지는
아프지 않은 감각일 테니.
정말 다 괜찮을 거다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