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할 나의 완벽한 타인에게,

- 이별, 서술형 문답.

by 이승현

1. 나를 사랑할 나의 타인에게,

- 안녕. 나를 사랑해 줘서,

나를 좋아해 줘서 담뿍 감사해.



미안해. 내가 실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아니.. 사랑해,



전생부터 무척 긴 인연이라는데,

나는 이 인연을 내 안에서 다 지울 수가 없어.



지금 이 좋아해 주는 마음,

사랑이라고 달게 느끼는 이 감정.



쉽지 않았겠지만 고맙게 잘 받을게.

더 좋은 글로, 더 좋은 사람이 될게.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18년 전이나 18년 후나 나는 미안해 거절이야..

너 아닌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야 내겐,



2. 너에게 그 전생의 인연이 어떤 의미를 가져?

- 온생에 돌고 돌아도 오직 너였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코끝 시리지 않게 살아.

나는.. 코끝이 시리고 아주 애틋해.



내가 죽을 때 그 전생에 날 향해 영원히 사랑한다, 다음 생에도 꼭 널 찾아가겠다 그리 마음 품고.



현생에 또 만나진 건 걔 하나였어.

걔도 모르긴 몰라도 참 힘들었을 거야,



돌고 돌아 부메랑처럼,

곧이어 제 자리를 찾을 텐데..



그냥 이 사람은 내 전부야.

지금까지 했던 연애가 내 일부였다면,



이 사람은 온 마음 다해 기력을 다해

기도하는 그냥 내 전부야..



3. 내 전부? 무슨 의미?

- 어릴 적 천국의 계단을 보며 내 눈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을까?



죽음도 못 피해 가는 영원한 사랑.

나는 못 하겠다 나는 결코 이기적이니까..



도통 이해가 안 갔어.

자신의 영혼을 더불어 육체를 사랑하는 이에게



다 준다는 게 근데 지금은..

줄 수 있다면 좋겠어.



근데 이런 마음이 드는 게 난생처음이라

나도 이상하고 낯설어.



나라는 사람으로 그 사람이 자연 치유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 그저, 나는



4. 함께한 날들을 어떻게 기억해?

- 꿈을 꾸기도 하고 예시몽을 꾸기도 하고

예지몽과는 사뭇 달라.



마음이 기억해 그냥, 음악 듣다 글 쓰다

드라마보다 무언가를 만지다 문득



그 시절의 감성, 향기, 느낌, 내내

내 심장이 다 기억해.



오죽하면 나와 내 친구들처럼

이 생에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가 연결된 채로

전생을 다 기억하겠어.



추억이 전부는 아니지만,

내 쓰디쓴 계절을 잘 넘기게 해 줘.



한 순간에 쓴 향에서 단 향을,

목 넘김이 마치 부드러운 술 같아.



5. 나는 왜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할 그 누군가에게?

- 너도 선물 같은 계절이었어 내게

근데 그 계절은 이미 지나갔어.



그 시절, 너라는 계절을 그 선물을

잘 받았어 네 마음.. 모르지 않아 전혀,



내가 아니어도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어.

친구가 싫다면 그래, 서서히 나를 잊어가.



고마웠어, 내 청춘의 모든 것.

햇살까지 어여뻐서 너를 가지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어.


근데 나는 이렇게 햇살같이 어여쁜,

화양연화만으로도 나랑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내 분수를 알고 너라는 사람을

더 욕심내지 않게 해 줘서 그런 하늘에,



영원토록 다 감사해.

손 잡아주고 토닥여주고 안아주는 건



여기까지 네가 나를 잘 잊어가길 바랄게 안녕!



6. 운명 3초가 선물 같은 그 계절,

다시 재현하자라고 묻는다면?

- 오랫동안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어..

너도 소중한 내 전생 인연이지만 나는

이 사람 없으면 못 살아가 아니라,



이 사람 없으면 난 또 그 흑백 세상에서

숨을 몰아쉬고 살아야 해.



그럴 자신이 없어 나는 이제, 숨 쉬고 싶어.

이게 내 마음이야.. 미안해.



받아주지 못해서 내 글 하나하나

살피고 있는 거 알아 고마워.

그렇게 내게 진심을 품어줘서,



7. 다가오는 전생 인연 외 또 누군가 타인에게,

- 고맙습니다. 저를 좋아해 주셔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알싸한 게 가끔은

박하사탕 같죠.



근데 저는 못 받아요..

오랫동안 저를 연심품은 사람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사람의 현실은 달라지지만 이런 제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아요.



제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거든요.

좋은 분과 인연 닿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좋게 봐주셔서,



8. 그냥 다 만나보고 정하라는 타인들에게,

- 죄송해요 너무 뻔해서요.

제 마음이 그의 마음이 통하는 게 단 한 지점

밖에 없어서 다 만나보면서 그 얄팍한 희망이라도



있을 거라는 그 희망 고문..

저는 못 줘요 너무 가슴 아파서.

다들 너무 진심이라서,



9. 재연결까지 얼마 안 남았잖아 무슨 생각해?

- 아무 생각도 안 해 정말..

굳이 따지면 난 그때까지 밥 잘 먹고

픽픽 쓰러지지 않고 영혼이든 육체든,



건강해야겠다.

잘 살아있자~



10.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는 인연에 대해?

- 고구마 같은 것 같아.

음.. 물 없이 고구마 먹으면 목이 막히잖아.



근데 진짜 물이 없어 옆에,

그러면 사람이 고구마를 먹고 진짜 살려고



침을 삼켜 막 ㅋㅋㅋㅋ

그런 것 같아 운명이라는 게

나부터 살아 있어야 해.



고진감래라고 하지 그런 인연이지만,

고생 고생하지.



고구마에 물 없이 침 삼킬 만큼

자신의 생애를 먼저 돌아보게 돼.



운명은 사실 별 다른 게 아니야.

나부터! 세상으로부터 나부터 구하는 것.



그리고 난 멋진 왕자님이 날 구해주는 시나리오는

현실감이 없어서 전생이나, 현생이나 다 싫어했어.



나 스스로 무너질 거 다 무너지고 바로 세워,

다시 태어나면 그때부턴 운명이 나를 돕는 것 같아



하늘도, 우주도 우리가 만나길 바라는 것 같더라고

신기하게도, 우주도 막 진동하는 운명인 거지 우린,



11. 다가오는 남녀노소 사람들에게,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거절해도 많이 상처 입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디.

좋은 사람이시니까 좋은 사람이 당신을,



또 알아볼 거예요.. 고맙습니다 정말

저를 그렇게 예쁘게 달게 봐주셔서,

BGM 하성운- 선물



p.s 그 사람은 밤을 못 새우는 나를 새벽 7시까지

그 목소리 하나 들으려고.


밤을 새 통화를 하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난 졸린데 안 졸려하며

허벅지 콕콕 찔러가며.



곧 동이 트고 만나기로 한 오전 9시에

내가 늦잠을 자면 나는 당황해 미안해하고

약속 시간을 1시간 늦춰,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면 나는 부랴부랴 늦어서

준비하기 급급했는데,



당신은 매일 보던 그 얼굴 그대로

나를 보러 왔었죠.



보고 싶지만 우리..

당분간은 이렇게 글로 데이트해요 이렇게요.



잠시 볼 수 없는 거지.

결코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선물 같은 당신이, 당신의 어둠을

그 터널을 잘 지나가길 바라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