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행복하길 바랐어. 내가 아니어도 난 괜찮았어 근데..
모든 날 모든 순간 기도했던 네가 이제 무너진다.
정말 행복하길 바랐어.
내가 아니어도 난 괜찮았어 근데..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것 보니
다 겉치레뿐인 그 삶이 꽤 버겁긴 했나 봐.
근데 승현아, 그건 내가 절대 도와줄 수가 없어.
그건 분명한 신의 영역.
텔레파시고 꿈이고 마음의 파동 에너지고
난 죄다 모르겠고 그냥 네 삶은 너의 것.
그 무너짐도 다 받아들여.
사랑 없는 결혼이 힘들었을 줄은 나도 알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 누구의 편도 들 수가 없어.
다 원해서 한 거잖아.
그 결혼, 집안에 의해 네가 희생됐대도
다 얻는 이득이 있었잖아.
부서질 걸 이미 알았어도
이 정도로 힘들진 몰랐겠지.
마음과 반대편에서 심장을 얼리고 사는 일.
근데 나를 만나 숨 쉬고, 꽃이 피고 나무가 되고
너라는 정원이 가꿔져 이게 진짜 삶이구나,
심장이 너 지금 딱 해동 상태잖아.
얼어있던 심장이 말하고 있잖아.
'이건 내 의지가 전혀 아니었다고.'
그럼 네 의진 대체 뭔데?
이 질문에 대해 내년 하반기까지 꼭 대답해 줘.
내가 널 그때 다 녹일지,
널 저리로 치울지는 그때 가서 선택할게.
나 너무 여유 있어 행복해,
너와 다르게.
그 숨 쉬는 선택, 그건 네가 직접 내게 걸어와
내가 다시 하게 될 거야.
그땐 불투명한 미래가 아니라
단 하나의 행복으로,
p.s 네가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라 천천히,
시차를 두고 계속 내게 걸어오는 걸 알아 나도
그 마음은 끊긴 적이 없었으니 참 크기도 하지,
근데 내게 계속 걸어와 밀려들어 나보고
힘들었다고 해도 난 공감은 해줄 수 있으나
딱 누군가의 편을 들 순 없어.
그건 누군가를 뒤에서 흉보는 행위가 되니까,
나는 사랑 없는 결혼도 마음은 채 없었어도
둘 다 소득 없는 결혼을 채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지금 마음만 가지고 홱
다시 내게 오지 마.
그건 깊은 나한테 움켜쥔 상처에
다 기름 붓는 격.
이미 난 해탈했고, 치유했고 정화했지만
득도 상태, 초연하지만 승현이는
안절부절 못 하는 것 같아서 지금 얘기해.
안전벨트 잘해! 지금 움직이지 마,
목숨 걸고, 네 영혼을 걸고 너를 다 지켜내.
그러고 나서 만나 우린
그때 다시 얘기해.
받아줄지 말지 그 나에 대한 궁금증,
내가 딴 사람을 만나면 기회조차
그거 박탈 아닌가? 전전긍긍하기..
정신 차려, 너 지금 그럴 때 아냐.
지금은 숨만 쉬어도 몸도, 마음도 채 힘들어
다 쩍쩍 갈라져 고갈되는 시기야.
제대로 정신 붙들어!
나라는 영혼이, 너에게 만약 도움이 된다면
내가 손 꼭 잡아줄게.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다시 형태를 갖출까?
이런 생각을 해야 할 때야.
누구나 다 무너져.
그러니까 잘 무너져.
내가 아래에서 꼭 안고 다 지켜주고 싶지만
그건 신의 영역,
대신 내가 널 안아주는 마음으로
다 지켜보고 있어.
이것이 너에게 도움이 되길!
마음이 쿵 울려, 한줄기 빛처럼 따뜻해지길
바라고 또 바랄게.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