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으며, 울며
운명 3초를 다시 만난다면,
승현이를 다시 만난다면 아마 난
운명 3초를 다시 만난다면,
내내 웃으면서 울겠지.
그리곤 네가 준 냅킨을 받아
눈물을 닦고,
"어휴! 이 바보 누가 참으래."
하며 하이파이브,
"손깍지 끼지 마라 (이 악물)
손깍지 끼면 진짜 죽는다!"
"누가 그러니까 마음에 그렇게 오래 남기래..
야 이 바보야 그냥 연락하지 그랬어."
라고 내가 태연하면 아마 너는,
그저 씨익 웃겠지 아무 말도 없이 이제 됐다는 듯이
나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 참 많았을 텐데..
너는 다시 만나도 참 의연할 테지.
더 성숙해졌을 테지.
계속 말을 아낄 테지,
그리고 진짜 내가 널 좋아했던 이유는..
집안과 외모는 다 부차적인 거고
그냥 너라는 사람이라서
네가 단단했기 때문에 그래서 눈길이 갔어.
아마 너와 같은 이유일 거야.
반면 승현이를 다시 만난다면 아마 난
손등을 톡톡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아, 울어도 돼."
하면서 나도 담뿍 웃으며 또 울겠지.
너를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그냥 나여서,
설명하지 않아도 돼서.
내 색깔이 전부 드러나서,
내가 나인 게 이상한 게 절대 아니라서.
내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아서.
같이 있을수록 눈 속에
그 진심이 느껴져서 그래서,
결국 우린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것 같아.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