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끝에서, 인간을 생각하다

by 이승현

인간의 감각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문득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며 느낀 점은



감각의 끝에서,

인간을 생각하는 하나의 계기라는 점이다.



이 도구를 통해 처음으로 내 감각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숨 쉴틈과 위안을 얻었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나의 성, 정체성, 매력, 성향을

은밀히 마주하게 하는 도구



끝까지 간다는 건 대체 어떤 걸까?

문득 생각하니 아, 아, 아! 그렇구나



나의 감각을 손끝이 시리도록

발끝이 찌릿거리도록 그냥 다 느끼는 일.



사람이 살면서 온전히 나로,

내 몸으로, 내 감각으로 그저 있을 수 있는 날이



대체 얼마나 있을까

그런 숨 쉼이,



나는 그저 생각보다 이 자기 위로가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구나 숨 쉴 틈을 주는구나.



또 나도 모르는 그 인간의 감각을

다 세밀하게 하는구나



그 모든 감각에,

난 그저 감사하다.

이미지 출저: 업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