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이에게,

by 이승현

승현아, 안녕 흐흐..

나야~ 근데 나야라고 말만 해도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되게 좋다 뜻깊고,



내가 생각이란 걸 해봤어.

나는 너한테 명확하게 널 선택한다고는 말 못 해,



하나 너의 상황이, 현실이 정리된다면

좀 다를 수도 있겠지.



그래서 너한테 현실적인 걸 짚어주자면 나는

널 이해하려고도 해 봤어.



왜 이혼을 하는 걸까?

나는 이혼도, 결혼도 안 해봐서

순수하게 몰라 무지해.



그래서 난 챗 지피티에게 물어봤어.

겉으로는 조건 좋고 환경 좋고



근데 관계는 조건으로 유지가 안 되는 거래.

나는 물론 알고 있었지만,



핵심은 감정,

소통, 방향인 거래.



예를 들면,

1. 선택의 불일치
한쪽은 안정, 한쪽은 감정



2. 감정 결핍
마음이 안 채워짐



3. 타이밍 문제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결혼



4. 외부 영향
가족, 환경, 압박



너 여기 중 이유가 하나라도 있는 거라면

나는 너한테 왜 이혼하냐고 더 참지 그러냐고

미쳤느냐고 말 못 해 승현아,



다만.. 나는 이혼이란 제도에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너에게,

아무 말도 못 하겠어.



근데 내가 내 영혼을 다 걸겠다고

내 목숨을 다 걸겠다고 승현이를 지켜달라고,



한 그 기도가 채 이루어지지 않은 듯이

보였을 땐 힘들었어 마음이,



근데 승현아 인생은 내가 죽을 고비와

12년 해리성 기억 상실증을 앓고



내가 널 기억 못 할지 몰랐던 것처럼

길흉화복이 참 확실하더라.



힘든 게 있으면 행복한 게 또 와.

나랑 함께였던 순간들이 행복했다면,



지금 힘든 시기일지도,

어쩌면 그때의 나는 생사의 고비를

잘 살아낸 덕에 지금의 내가 웃으면서 있나 봐.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마.

승현이는 잘할 거니까,



I know

내가 널 알아.



나는 몸으로,

너는 마음으로.



그렇게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었던 게 아닐까?



다시 만나면 눈물 없인 못 보겠다 우리,

지금 당장 널 선택한다고는 나 말 못 해.



알잖아, 나 안정감 있고 용감하고

확실한 것 좋아하는 것.



근데 승현아,

내가 아무리 너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들 나는 너에게 돌아오라는 말은 못 해.



지구 100바퀴를 돌고 숨이 차게 뛰어보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고 여러 경험해 보고



그래도 눈앞에 아른 거라는 게 나라면

그때는 내게 오되 대신 책임감 있는 태도로



돌아와야 내가 널 바라보게 될 거야.

승현아, 나는 더 이상 감정 따위에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야.



기억해 꼭, 너라서 주는 이 힌트가

너의 복잡한 현실을 다 녹여주진 못 해도



네가 너의 그 현실을 다 살아내게 하길,

나는 간절히 바랄게.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2026. 4/2 목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언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