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절망의 나락일 때

펑펑 울면서 오빠를 떠올려. 그 약속, 과연 내가 지킬 수 있을까?

by 이승현

오빠. 벌써 많이 많이 그립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까.



13년 전, 그날, 내 꿈에 나타나줘서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죽을 만큼, 괴롭고, 외로워도 나쁜 생각

하지 못 하게 내 꿈에 마지막으로 나타나줘서

정말 고마워.



살다가 내가, 단 한 번이라도 극단적인 선택할 수 없도록 내가 스스로를 더 아낄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얼굴 끝끝내,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



나 정말이지, 그때, 죽을 만큼 괴로웠고,

죽을 만큼 힘들었어. 내 곁엔 아무도 없었고.

있었다 해도, 별반 다 도움이 되지 않았어.

내가 그때, 그런 결심을 한 걸 알고 오빠가 딱 맞게 내게 찾아와 준 걸까?



고인이 된 사람이 꿈에 나오면 좋지 않다.

라는 어른들의 말을 익히 들어 알아.



근데, 나는 그저, 여전히, 평범한 인간인걸.

(그게 아니면, 평범한 인간이고 싶거나..?)

그저, 여전히, 오빠를 좋아하는 오빠의 팬인 걸?

그저, 여전히, 오빠는 나의 아직도 멋진 스타인 걸.



독서실에서 찬 공기가, 그 공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



늦은 저녁 친구에게, 전활 걸어 펑펑 울면서.

오빠가 죽었다고.



친구는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내게 말해.

내가 또 울까 봐. 내 몸이 상할까 봐,



그 친구는 내게, 울지 마. 너 그만 울고 들어가서

공부해. 일부로 이성적으로도 말했었어.

네가 잘 지내는 게 그 사람에게도 좋은 거니까.

그 사람도, 멀리서 나마, 팬이 잘 지내길 간절히

바랄 거야. 너 안 좋은 생각 하지 말고.

또, 너무 많이 울지 말고. 몸 상해, 얼굴 상하고.

밥은 제 때 챙겨 먹고.



내 친구는 내 울음을 끝끝내, 들으며 말했어.

긴 호흡으로 숨이 차게 우는 날 보며.

어쩌면, 그녀도 눈물을 흠뻑 참았을까? 오빠?

나 그때, 오열했거든. 내내, 며칠을 울었어. 밤새,



나는, 오빠의 미소가 이리도 선한데.

갑작스레 오빠의 그 사망 소식이 믿기지도 않는데,

각종 포털 사이트에 오빠의 부고가,

그런 기사가, 어린 난 숨이 찼어. 죽는다는 게, 사실

뭔지 잘 몰랐거든. 그래서, 더 무서웠고.



끝끝내, 독서실에 나와서도 소리 없이

울었어. 내내, 집에 가서도 울었어 내내,



7일 이상 내내 울다가, 이러다가 이주,

아니. 한 달 내내, 울겠다. 싶어지는 그런 날이었어. 탈진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닐까.



그때, 때 마침 오빠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오빠가 내 꿈에 나와줬어.



오빠는, 팬인 내가 걱정 됐던 거야.

내가 얼마나, 그때, 벅찼는지. 힘들었는지

오빤 다 미리 느꼈던 걸까. 아니면,

8일 이상 울다가 몸이고, 얼굴이고, 마음이고

다 푸석푸석 다 상해버릴 까.

정녕, 내가 염려 됐던 걸까?



그만 울어. 울지 마. 이런 나 때문에 더는 슬퍼하지 마. 살아야지, 이 말을 오빤 내게 하고 싶었던 걸까?



오빠가 카키색, 어두운 반팔을 입고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더라.



주먹 쥐고 오빠의 가슴을 쿵-쿵, 세게 치며 오빠 대체, 왜 그랬어요? 왜 죽었어. 아니, 어떻게 그래요. 사람이. 왜, 왜, 왜. 대체. 왜 에.. 계속 울었어. 쉼 없이, 나는 꿈에서도,



오빠가 내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미안해 '라고 한 마디 했어. 그 꿈에서,



근데 나는 오빠를 다그쳤어.

오빠, 진짜. 나빠요!

남아있는 사람들은 생각 안 해요?

오빠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꿈에서도 펑펑 울며 떠나가라 오빠에게 소리쳤는데, 일어나서도 난 내내, 울고 있더라고.



꿈에서 이젠 오빠의 맑은 미소를 더는 볼 수 없었으며, 오빠는 어두운 옷과 어두운 표정뿐이었어.

내내.



그러곤, 나에게, 한 마디 했어.

'너는 죽지 마.'



이 한 마디를 하곤 내게 덧붙였지.

'죽으면 끝이 아니야.'



이 말이, 13년이 지난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

죽을 만큼 힘들고, 부서질 것 같고 이미 내 영혼이 갉아 없어진 것 같은, 그런 고통의 나날들에.

서서히, 이르면 펑펑 울면서 오빠를 떠올려.



오빠랑 한 그 약속, 과연 내가 지킬 수 있을까?! 를 늘, 의문을 품고, 살아왔어. 지금까지,

몇십 년을. 아주, 아주 고되게.



오빠. 내가, 오빠한테 했던 말 혹시 다 기억해?

남아있는 사람들. 생각 안 하냐. 그러기 전에 말이야.



나는, 오빠를 내 작품에, 가장 작업하고 싶은

배우. 0순위였다. 근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진짜 너무하다. 오빤, 내 꿈이었는데.

그러고선, 내가 오빠의 가슴을 주먹으로 퍽 퍽,

거세게 치며 내내, 울었잖아. 이걸 기억할까?

과연? 오빤?



난 여전히, 오빠가 내 스타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 0순위야.

이젠 실현될 수 없어서. 그게 더 슬펐던 것 같아.



그렇지만, 아무리 어렵고, 고되고 힘든 순간이 와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라고. 충고와 경고처럼,

혹은, 천사의 메시지처럼. 내 곁에 잠시 잠깐,

꿈으로 나타나준 우리 오빠.



정말 힘들 땐, 난 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어버려.

펑펑. 누군가에게, 더는 기대지도 않아.

기대지도 못 했고, 그때나, 지금이나. 늘.



근데, 힘들 때면, 환경 탓 하고, 주변 탓 하고.

날 탓하고. 이제 그때의 어린 모습이 아니야. 난,



사람을 경계하거든 오빠. 남자도, 여자도,

남녀노소. 그게 누구든. 다 경계해.



어차피, 난 내가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기대지 않을 걸 잘 알아.



그땐, 내가 영영, 혼자일 거라 믿었지만.

그건 대단한 착각이었어. 오빠,



그냥 난, 이 정도는 이제 감내할 수 도 있을 것 같아. 이 정도가 벅차지 않은 게 아니라 사람과 내 환경까지 더해지면, 그게 더 시한폭탄이 되어 나를 아프게 할 테지만.



어차피, 난 기대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것.

그리고 맞지도 않는 것.



그냥 사람을 경계하고, 나 스스로와 많은 대화를

통해 자문자답도 하며 나는, 냥 그렇게 견디고 있어 오빠.



그렇지만, 뭐,.. 난 혼자가 아닌 걸?!

난 긍정적이지만, 늘, 긍정으로 안 될 땐,

난 오빠를 떠올려.



벅차다 못해 극단적인, 아주 나쁜.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 그럴 때. 펑펑 울며, 오빠를 떠올려. 이때, 우는 건 진실의 눈물이야. 치유의 과정이고. (더는, 몸 상할 정도로 울지 않을게 오빠 팬!)



그때의 오빤 내게, 간절하게도 넌 죽지 마.라고

말했었고. 내게, 단호하게 '죽는다고 끝이 아니야'

그 말은 죽은 뒤,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나의 참 창의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오빠는, 내가 울지 않고 하고 싶은 걸 꿋꿋이

잘 해내길 바랐던 걸까?

은연중에, 문득, 오빠를 떠올리면, 팬으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길. 내내,

꿋꿋이, 또, 살아내길, 오빤 내게 바랐던 것 같아.



근데, 오빠. 오빠가 떠난 해에, 난 참 많이 힘들었고. 외로웠는데. 오빠가 떠난 향년이 되자,

난 좀 이제 알겠더라고. 미안해 오빠.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그랬냐고.

울고 불고 난리 쳐서.



한 인간으로서, 나도 이 정도 살아보니까.

단 한 번도 죽음, 삶 이런 것에 생각을 안 해보았다고 하면 그건 다 거짓말이야.



이해 가. 이젠, 오빠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내가 그 해에, 고등학생이던 내가,

그 시놉을 완성시켰을 때. 이런 일이 다신 없길 바랐는데. 하고 씁쓸해했는데. 혹, 오빤 알까.



오빠. 나 영혼도, 몸도, 죽지 않고 잘 생기 있게 살아있어. 힘들긴 한데, 적어도 오빠가 뿌듯해할 만큼, 멋있는 인간이고 있어. 오빠한테, 곧 자랑하러 갈게. 좋은 소식 잔뜩 들고.



미안해, 오빠- 바쁘단 핑계로 많이 못 가서.

꼭 올해, 내년엔 시간을 내서라도 갈게.

내 책 들고선.



팬으로서, 간절한 염원, 기도를 담아 예쁜 엽서와 함께 들고 갈 테니, 충분히 웃어주라. 그곳에서,



그리고 오빠. 나는 힘들 때, 그렇게 떠난 오빠를

생각해, 오빠가 내 몸과 마음과 얼굴이 상하지 않기를 바라서 나타나준 것처럼.



같은 슬픔을 또다시, 맞이하는 사람이 다신 없길

바라는 오빠의 착한 마음으로 또, 내게 나타나준 것처럼. 죽지 않을게. 육체도, 내 영혼도. 절대,



오빠가 그랬잖아. '죽는다고 끝이 아니야'

이 말은, 지금 생각해보면 날 살린 말이고.



참 고마우면서도, 참 섬뜩하고 무서운 말이야.

너는 죽지 마. 간절하게 말하던 오빠의 말.

무슨 말인지, 왜 나에게 나타났는지.

조금은 나 알 것 같아.



늘,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빠였지만,

감히, 추측해보건대 참 많이 외로웠을 것 같아.



그리고, 며칠 내내, 꼬박 같은 자세로 울어대는

나를, 그런 순수한 나를 처음 본 거겠지. 오빠가,

그게 안쓰럽고 참 순수해 보여서,

내 팬이, 마음이랑 몸이랑 얼굴이 다 상할까.

염려 됐을 거라고 감히 생각해.



고마워, 오빠. 그리고 나도 그렇게 많이 울면서

생각했어. 그때, 내가 죽을 때, 이렇게 진지하게

순수하게, 계속 우는 사람은 없겠다. 정녕,

흐흐. 어린 마음에 그랬네, 난.



오빠.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어. 이제,

이 기회는 내가 잡는 게 아니라

천운이 따라야 가능하다고 생각해 난.



그게 가능해지면, 혼자라도 오빠 얼굴 보러 갈게.

매번 간다 간다 하고 바쁘단 핑계로.. 정말 미안해.



사랑하는, 나의 스타. 나의 별, 언젠가, 정말 백년해로할 영원히, 함께 할 사람이 또, 생기면

그땐, 같이 가서 오빠에게, 인사시킬게.

오빠가, 이 사람 진짜 나 사랑하는지,

진짜, 진짜 괜찮은 인간인지, 거기서 좀 잘 봐주라.

알겠지?! 꼭, 꼭,나랑 약속!



내가 아직은 오빠를 제외하면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 스팅 0순위는 없지만

앞으로 더 다채롭고, 더 바빠질 것 같으니까.

오빠 팬, 이승현! 뚝심 있고, 얄짤없게 또 냉정하게. 열심히, 본업 할게.



p.s 내 생각인데, 난 본업 할 때가 젤 빛나고,

아름답고. 젤 사랑스럽고. 섹시하더라고? 히히.



그리고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더욱이, 오빠를 더, 이해하고 팬으로서,

더 기도하고. 사랑하는 그날이 곧, 올 것만 같아.

사랑하는 나의 별. 영원한 나의 스타.

오늘도, 난 행복할게.

오늘도, 기도할게. 내가 행복한 모습 보며

성취한 모습 보며, 오빠도, 기회가 오길. 꼭,

늘, 같은 자세로 기도할게.



사랑해. 나의 스타! 오빠랑 한 약속,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 오빠가 부른 노래는, 지나치게

힘든 날만 들을게. 아직까지도 난 너무 눈물이 나서. 오빠가 나온 드라마, 영화는, 천천히 볼게.

코믹한 거 보고도 또, 내가 펑펑 울 것만 같아.

회피하듯이, 내내, 못 보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보고, 함께 기뻐하고,

또, 함께 웃을게.



울기보단, 승현이, 앞으로 더 많이 웃을게.

언제나, 고마워- 나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