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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난 클래식을 틀어 아주 천하 태평한 척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죽고 싶을 수 있지.



누군가 내게 그랬다.

우리나라의 기둥인 삼성가도 아픔이 있는데,



나도 충분히 아픔이

있을 수 있지.



싱글벙글 웃기만 하는 건 우리네

여느 인생이 아니다.



그 누구에게도 그건

해당되지 않고.



죽고 싶단 생각이 드는 그날엔,

그냥 그러려니 한다.



죽고 싶을 수도 있지..!



그게 뭐, 딱히 위험한 생각도 아니고.

되려 제 감정을 기피하는 게 더 문제다.



그러다 쌓인 게 터지면 더 큰일이지.



다들 그렇게 살든 아니든,

난 아무렴 상관없다.



그냥 나는 나다.

다른 사람이랑 비교 안 해. 전혀,



부모가 넌 잠자고 운동하고

쉬고 밥 먹고 명상하고 청소하고.



어, 어? 너 지금 하는 게 뭐가 있냐.

하면 난 속으로 욕도 한다.

(물론, 속으로 20 이상 세고 참았다 욕한다.)



하지만 겉으로 다 내뱉을 순 없잖아요.

여러분 우린 지성인이니까 :)



내 페이스가 이런데,

내가 죽겠는데. 뭐 - 어?



그럼 당신이 나로 살아 보던지?

어쭙잖게 네 마음을 모르겠다.

천하 태평해. 아주 팔자 좋아~



네 머릿속에 들어왔다 오고 싶어.

같은 소리들 더 하시지 마시고.



인간이 살다 보면

죽고 싶을 수도 있지.



단, 살다가 그런 생각이 들면

난 더는 살려고 발버둥 치지 않기로 해.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거든.

운동, 명상, 좋아하는 것. 취미 등등..



뭘 해도 그냥 그렇다는 건

뇌에서 주는 어마어마한 신호지.



야! 너 멈춰야 해. 이런 의미지,

더 가다간 너 진짜 죽어.



그런 감정들, 번아웃.. 등등

감정을 다 다스릴 수 있으면

내가 뭐 신이게? 후..



누구에게나 죽고 싶단 감정,

번아웃. 올 수는 있지만



그때 절실히 살아야지 보단

다시 열렬히 살아보자 보단,



내가 진짜 죽진 않았잖아.



백 번 천 번, 누구나 죽고 싶단 말과

생각들 다 가질 수 있고 들 수 있지만.



그래도 내겐 아직 숨이 붙어 있잖아.

그래도 감사해 하자.



다시!

감사해 보자.



경험해 본 적 없는 아스라이 무너지는

미래에 불투명해 또 울 수도 있어.



죽고 싶은 마음 정도야 꽤 들 수도 있지.

왜 아니야? 자살률 1위 국가에서.



그런 마음 드는 게

왜 이상해 대체?



그리고 다시 살려는 의지가 없는 게

왜 개인의 잘못이야?



그냥 그냥 다시 열렬히 살기보단,

내가 오늘 죽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열심히 말고,

그냥 제 감정을 느끼고.



화나면 화내고

더는 참지 않고.



짜증 나면 성질 한껏 부리고.

웃기면 킥킥대며 웃고.



그렇게 건강하게,

그럴게 난!



죽고 싶단 그 생각이 나쁜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데다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명예가 있어도,



권세가 있어도 꼭 한 번은

그런 시기가 또 그런 생각들이

빈번히 찾아오니까.



인간의 무기력함, 의지 없음.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지.



한평생 일만 하다 죽는 인간을 양성한

그거 세상의 잘못 아닌가?



아무리 죽겠다 싶어도 사실상

우리 목숨과 담보로 바꿀 수 있는 게

세상에 있긴 한가?



이 글을 보고,

나도 힘이 들 때 그런 생각이



사뭇 스치면, 내 목숨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야겠다.



그래도 웹툰도 볼 수도 있고

클래식도 들을 수도 있고

물도 마실 수도 있고



화나면 발레로 다리 쫙쫙- 찢을 수도 있고.

속으로 욕도 막 할 수도 있고

그걸 일기장에 은밀히 쓸 수도 있고.



언젠간 잘 참고 인내해

내가 그때 죽지 않길 잘했다.

하는 날이 오겠죠.



여러분, 우리 살아 있는 것에

오늘은 감사함을 느껴 봅시다.

덜컥 감사함에 스며들지 않더라도

별로 감사하지 않더라도.



이 글을 읽어줘서 전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이유불문 상황 불문

오늘도 상당히 힘들었을 텐데,

죽. 지. 않. 고 살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건 어쩌면 당신에게,

하는 말인 동시에.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아주셔서,

p.s 14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내가, 당신에게.

그리고 어쩌면, 나에게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