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이 지금을 차곡차곡
감사일기
20240926 목
by
이승현
Sep 26. 2024
아래로
영화 해어화를 봤다, 봤던 작품을 또 본 것인 줄은
전혀 몰랐는데. 그땐 사랑했던 사람과 보고
지금은 혼행. 좋았다, 감사히도
조선시대 기녀 해어화, 실제 모티브로 하여 인간의 욕구, 사랑, 배신. 을 다뤄 좋았다.
연출도 좋고 감사히도 잘 봤다!
다음에 또 봐야지 :)
여운이 길다, 해어화를 보며 고등학교 때
절친 지현이와 심심풀이로 사주를 보고
정말 놀란 기억이 난다.
연예인 사주, 조선시대로는 예인,
그리고 누군가의 꽃이 되어야 하는 사주라고
해서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전 꽃도 아니고 예쁘지도 않은데요?
더할 나위 없이 당찼던 시절,
십 대 청소년이 얼마나 예민한 시기인가,
저는 꽃 말고 나무가 될 건데요? 나무 같은 사람? 꽃 싫어요. 받는 것만 좋지.
소유하려 드는 거 딱 질색이에요.
했던 내 소중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감사하다~
조선시대가 아닌 현대 사회에 태어난 걸
감사히 여겨야겠다. 싶은 하루,
친구는 내게 얘처럼 발 넘고 비범한 사람 못 봤어요
라고 했는데.. 내가 왜 비범했는지? 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친구는 내게 세련되고 사고가 편견 없고
남다르며 넌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댔지만,
어느 시대든 그거 나 하기 나름 아냐? 빠르던 느리던,라고 말했었던 것 같은데.
그거 아닌 것 같다
.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혹은 우리나라의 비운의 아픔이 있는 일제 강점기. 였다면 숨이나 잘 쉬고 살았을까 싶다. 그래서 감사하다, 이 시기도 힘들지만 원치 않게 내가 가진 걸 버리거나
팔 거나 혹은 나라를 위해 싸우고 애쓰거나,,
내 전생이 어떻든 현생은 이승현이라서,
감사하다-
내가 평범히 사는데 일조한 내 전생이,
자주자주 감사하다.
누군가의 꽃이 아닌, 누군가의 것이 아닌
나는 그저 나로 살고 싶다.라고 그 시절 말 못 해서
이렇게 감사히도 태어나 누구의 딸, 조카, 뭐 이런 거 아니고 역할 분담 다 뒤집어 던져 이승현.
있는 그대로 살고 있는 그대로 미움받음에 감사하다 :)
전생처럼 나라를 지킬 것도 아니고. (휴..)
주변에 사람이 너무 넘쳐요.. 너무 힘들어요~
그게 절 더 외롭게 해요... 자꾸 다들 절 나오라고 불러요.. 10대 시절인데, 이성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확 휘어잡는 매력을 타고난 사람이랬다.
내가, 나의 사주가 꽃이 싫더라도 빛이나 그 꽃에
벌과 나비가 많이 모여든다고,
그래서 스스로 나를 고립시켜 사람을 만나지 않던
그 시기가 정말 외로웠지만, 내겐 꼭 필요했고
감사하다. 그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으니
당장 누굴 만난다거나 사귄 다거 나는 아니지만
인간이 없는 타지에 와서 나를 돌아보고
인연과 소울메이트? 결혼? 사랑? 그게 뭘까,
진심으로 돌아본다. 감사히도
내가 왜 빛나는 사람인지. 다른 인간과 다른 게 뭔지 난 그게 궁금해했다. 늘, 그리고 그 이유를 많은 시간을 들여 사람을 보며 깨달았지만.
앞으로도 사람이 나에게 더 모이지 않길,
애꿎게 바라본다.
그게 싫으면 그 사람을 끄는 반짝반짝 빛나는
도화 내 커리어나, 일, 선한 가치를 내는 데에 쓰라고 하셨지,
그냥 내 기준의 인기 많아요~ 는
단 한 사람이 나를 진하게 좋아해 다가오고
혹은 다가가고 같은 마음, 진한 농도로
서로 좋아하는 것.
그거다,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다가오는 건 정말 질색이다.
그건 내 기준엔 그저 한 낱 바람 펄럭펄럭~ 일 뿐.
절대 인기 많은 게 아니다.
감사일기를 마치며, 사랑, 사랑. 사랑!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거다, 감사히도!
그리고 앞으로도 진중한 이 마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내게 더 다가오지 않길 바라본다.
적당히.................. 소울 메이트와 옛날식
표현으로 정인과 노는 게 제일 재밌는 그런 사람,
이길 서로가 서로에게, 나는 여기서 바라본다..!
사람도 좋지만 그보단 주변에 사람이 워낙 많아
약속이 하루에 6개 이상이고 그래봐서 그런지,
이젠 좀.. 사람보단 나 혼자의 시간을 잘 감내하고
보내는 게 훨씬 더 좋고~ 감사하다.
keyword
영감
해어화
감사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승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달달한 밤 난 별일 없이 산다
저자
나의 나무는 결국 나를 찾아온다. 돌고 돌아 나뿐이라, 그런 사랑이 있었다.
구독자
18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감정일기
감정일기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