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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Nov 10. 2024

[24.11.10] 깨달음

왜 이렇게 무기력한가

상담을 공부하면서의 장점이자 단점은 내가 지금 왜 이러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는 거다. 사실 단점보단 장점에 가깝긴 한데, 설령 생각이 스치면서 압도감을 느꼈다면 왜 지금 이런 기분이 들지? 무엇이 두렵지? 그 기저의 내 생각은 뭐지? 자동적으로 찾아가게 된다. 


또 정신건강에 안 좋은 생각들, 부적응적 인지적 과정을 멈추게 되는데 과제나 공부를 하면서 '반추: 특정 상황과 생각을 반복해서 곱씹는 과정으로 부정 정서를 강화시킨다...' 이런 걸 작성하면서 내가 반추를 계속하는 건 맞지 않으니까. 


뭔가 거창해 보이는데 예를 들자면. 오늘 아침에 과제를 하는데 잊고 있던 해야 할 일(다른 과제)이 떠올랐다. 퍼뜩 놀라며 순간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절망감과 조급함에 압도되어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이런 기분이 들지? 다음과 같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Q. 할 일이 너무 많아! 엉엉ㅠㅠ 왜 이렇게 힘들지?

1) 다 해내지 못할 것 같은가? -> NO! 어찌 됐든 해내겠지 

2) 잘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되는가? -> NO! 못해도 괜찮아할 만큼만 하믄 돼

3) 그 많은 일을 쳐내느라 피곤할 나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힘든가? -> YES! 아이고 이걸 다 어떻게 하냐

 

사실 위의 3번까지 가는 길목에 좀 더 과정이 있었으나, 결론은 앞으로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을 내가 벌써부터 걱정되고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라는 생각까지 빠지게 된 거였다. 지금 피곤한 것도 아니면서 앞으로의 피곤함을 지레짐작하고 겁먹었다는 결론. 


이걸 깨달았다고 해서 기운이 나고 머리가 쌩쌩 돌고 이런 것은 아니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금 걱정하지 말자~' 하고 나를 위로해 줄 순 있다. 일단 하고 보자!!! 

 2주 전에 명상하면서 당시 무기력감을 느끼는 게 1년 뒤에 있을 일들에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걱정하느라 그랬다는 걸 발견해 놓고 오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나. 나의 생각 패턴에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의 결과는 무기력함이란 걸 확인했다.


이렇게 깨달음을 작성하고 나는 다시 현실로 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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