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수집가의 시작
나에게는 위로의 말을 적어놓은 작은 노트가 있다.
2018년부터 차곡차곡 다정한 말들을 수집해 놓은 노트.
그리고 힘이 들 때 그 노트를 꺼내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을 찾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은 이거다.
산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산다는 건 즐거움보다 고통이 크고,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원하지 않는 일이 더 자주 일어나고 나약한 나는 시시때때로 반드시 휘청거리며 넘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고, 좋아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나가서 산책을 하고, 작고 귀여운 문구용품을 보러 간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다이어리에 마구잡이로 글을 쓴다.
30년 넘게 휘청거리며 겨우 터득한 방법이다.
나에게 사소한 즐거움을 주기.
그 사소함이 쌓이고 쌓여 휘청거리는 나를 잡아주고, 시간이 지나 좀 더 성장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 시작이 아마도 이 글을 쓰는 것이 될 테다.
오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