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인연과의 재회는 미친 짓이다

이용하기 좋은 사람

by 박진권

헤어진 인연과의 재회는

미친 짓이다


과거 지인의 연애 상담을 들어주다가 괴상망측한 유튜버 몇 명을 알게 됐다. 평생 검색해 볼 일 없는 재회 관련 유튜버였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방법을 나열하면서 재회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을 요구하며 재회를 돕겠다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놀라운 건 그런 사기꾼들에게 500만 원, 1,000만 원씩 덜컥 결제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 돈으로 차라리 책을 사서 독서 모임을 참여했다면 어땠을까. 몇몇은 ‘그 사람만이 나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했다. 그것은 문학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은 그저 괴상망측한 행동일 뿐이다. 누구나 다 아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말처럼 헤어짐이 다가오면 당연하게도 새로운 만남도 찾아온다.


박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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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는 것은 더 지독하게 헤어지길 원하는 멍청한 행동이다. 처음으로 헤어진 이유를 기억하고 있다면, 똑같은 이유로 다시금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기억나지 않은 상태로 재회하면, 어떤 연유로 갈라섰는지 다시금 인지하게 될 뿐이다. 비단 연인과의 관계에서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연인, 친구, 지인 내 주변의 타인 전부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것은 법칙과도 같다. 만약 절연한 친구와 다시금 연락하게 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절교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다.


그들 자체의 문제가 아닌 개인과 개인의 불협화음이 문제다. 사람은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막 대하는 경향이 있고, 숨겨진 본성을 쉽게 드러내기도 한다. 모습을 드러낸 본성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 인연과는 아마도 오래갈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맞지 않는 인연은 처음 본성을 마주하는 순간 사실 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저 함께 지낸 시간이 아까워서, 깊은 정이 들어서 그 사실을 보지 않으려는 것뿐이다.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것으로 헤어진 인연은 다시금 붙들지 않는 게 현명하다.


어떤 인연과 헤어진 이유를 명확하게 떠올려야 한다. 당신의 그 넓은 아량으로 연인, 친구, 지인과 재회하게 된다면, 아마도 똑같은 상황을 마주할 것이다. 그들은 절연의 원인이 된 행동을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행동할 게 분명하다. 그렇게 당신은 다시금 불행의 늪으로 빠져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또 버려지는 것이다. 재회를 거듭하는 인간은 계속해서 그 고통을 되풀이할 뿐 그곳에 미래는 없다.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인생 최악의 오판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뭐든지 다 잊을 수 있지만 자기 자신만은, 자신의 본질만은 망각할 수 없는 법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어떤 내적인 원칙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성격이란 절대로 교정할 수 없다. 그런 원칙에 의해 인간은 같은 상황이 되면 언제나 같은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여러분은 소위 「의지의 자유에 관한 나의 현상 논문」을 읽고 미망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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