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9. 내년의 나와, 3년뒤 나에게

지금 너로 충분해

by 아코
KakaoTalk_Photo_2020-12-21-22-42-40.jpeg

3년 뒤의 나의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20살이 되고 나서, 1년 뒤도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그나마, 대학생 때야 다음 학년이 그려지긴 했지만, 24살 사회생활에 뛰어든 후 한해 한 해가 스펙터클 했다. 올해도 그랬다. 행복하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고, 뒤돌아 보기도 했다. 3년 동안의 계획 세워보기는 너무 먼 것 같아, 내년 한 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나머지 2년은 꼭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모습 하나씩을 적었다. 내년 계획은 잘 지킬 수 있게 최대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하며, 쉽게 짜 봤다. 내년 한 해도 잘 부탁해 :)


2021 나의 계획


기초가 탄탄한 개발자

- 새로운 회사로 이직

- 개발 블로그에 글 20개 쓰기

-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후, 앱 론칭하기

대학원

- 학생회 활동하며 인적 네트워크 많이 쌓기

- 장학금 받기

- 여유 찾기

- 하루에 한 번은 개인 공부를 위해 책상에 앉을 것

- 오픈 다치지 않고 수행하기


[2022]

공유하는 개발자

[2023]

서핑여행 가기


3년 뒤 나를 만난다면


2020 :...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어?

2023 : 늘 그렇듯 바빴지. 그런데 오늘 같이 일하는 개발자 분한테 칭찬 들었어. 엄지 척.

2020 : 와 부럽다. 나는 오늘도 머리 쥐어뜯느라 힘들었는데. 3년 전의 너랑 비교해보면 어때? 좀 나아진 것 같아?

2023 : 응. 다른 것 보다 여유가 좀 생긴 거? 예전처럼 아등바등하지 않는 것 같아. 작년까지 학교 다니느라 정신없었거든. 마지막 학기에는 동기들이 졸업해서 만나면 만날 나 놀리느라 바빴어.

2020 : 아 그때 휴학하지 말걸 그랬나?

2023 : 아니, 너 그럼 그냥 터졌을걸? 오히려 졸업하고 나서 학교 동기분들 더 많이 만났어.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여유가 생기니까 채워지는 것들이 더 있어. 사람들 만나는 것도 조금 더 즐거워졌고, 이야기도 더 잘 듣게돼. 내가 마음이 커졌나 봐.

2020 : 다행이다.

2023 : 그리고 너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2020 : 뭔데?

2023 : 그때 힘든 시기를 잘 지나와줘서 고마워. 그때 그 고민을, 힘듦을, 아픔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야. 아프고 힘든 것 마저 열심히 해준 네가 있어서, 오늘의 내가 있어. 이런 말 있잖아. 서른에 알았으면,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으면, 이 공부를 먼저 했으면 하는 것들. 아마 아직 너는 그런 것들을 찾고 있을 거야. 그런데 조금 더 지나면 알게 될 거야.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이 후회가 없다면 그 어떤 일도 늦지 않았을 거고, 그 어떤 일도 도움이 되지 않은 게 없을 거야.

2020 : 와... 그때는 나 좀 크나 보네?

2023 : 응. 네가 열심히 살아온 보람이 있을 거야.

2020 : 나 쫌 감동이야.

2023 : 그리고 네서른의 끝자락에, "자기 발견" 글 썼던 거 기억해? 아 지금 쓰고 있는 중인가?

2020 : 이제 하루 남았어. 나 한 번도 안 빼먹고 다 썼어.

2023 : 넌 is 뭔들 ㅋㅋㅋ. 잘했어. 그때 그 글쓰기 덕에 내가 용기 낼 수 있었던 일이 많았어.

2020 : 어떤 게 있는데?

2023 : 뭐 첫 번째로는 이직?

2020 : 성공하나?

2023 : 어떨 거 같아?

2020 : 음.

2023 : 답은 네 안에 이미 있어. 조바심 낼 필요 없어. 널 믿어.

2020 : 잘해볼게. 잘 지나가 볼게.

2023 : 지금 너로 충분해. 너로, 충분해.

2020 : 아! 마스크는 벗나 그때쯤?

2023 : 노코멘트 할께. 그럼 3년뒤에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