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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조직에 필요한 KPT 회고

스타트업 KPT회고 도입기

by Ethan

저는 회사의 필요에 따라 비즈니스와 프로덕트팀을 오가며 다양한 프로젝트와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부서의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회사지만 서로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성장하는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새로운 동료들이 계속 조인하게 되고, 때로는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기도 하면서 회사 내에서는 일시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디자인, 데이터, 개발, 마케팅 등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서로 다른 문화에 있다가 갑자기 협업을 하다 보니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이나 성격이 달랐고, 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팀워크를 위해서는 서로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회고를 떠올렸습니다.



그동안의 회고는 프로덕트팀만 주로 진행했었는데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각 팀별로 한 명씩만 참석해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에 회고는 비교적 짧으면서도 협업과 목표 지향적인 회고가 되길 바랐습니다. 고민하던 중 우리 회사의 긍정 에너지, 디자이너 MH님께 의견을 물었더니 KPT회고를 소개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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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을 저는 실행에 옮기기 위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팀원들에게 회고를 위한 회의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다들 처음이라 의아해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회고를 위한 회의에서 '회고의 필요성'과 'KPT회고'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렸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KPT회고란 무엇인가?

회고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뒤를 돌아다봄',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지난날을 돌아보며 반성과 다짐을 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이것을 좀 더 짧고 특정 주기에 맞춰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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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회고 방법론으로는 타임라인 리뷰와 KPT 방법론 등이 있는데 그중 KPT는 Keep, Problem, Try의 약자로써 회고를 크게 3가지 관점으로 분류하여 진행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심플하면서도 빠르게 액션 아이템까지 도출하며 개선해 간다는 점에서 매우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Keep : 잘하고 있는 점, 계속했으면 하는 점, 동료와 이번 스프린트에서 있었던 일을 적극 칭찬해 주세요

- Problem : 문제나 불편한 점, 개선이 필요한 점

- Try : Problem의 해결을 위해 시도할 것들, 더 잘하기 위해서 시도할만한 것들

※ 위의 3가지 중 Keep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KPT회고시 꼭 지켜야 할 약속

- KPT의 3가지 타입은 정해진 시간 내에 작성하고 공유해야 한다.

- 각 타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하고, 무엇보다 남을 비방하거나, 비난하면 안 된다.

- 각 타입을 진행한 후에는 그룹핑하여 관리하면 회고가 더 원활해진다.

- Try에 다짐을 적기보다는 구체적인 솔루션(액션)을 써야 한다.

- Try를 Action Item으로 선정할 때는 3가지 내에서 선정하고, 담당자를 선정한다.

-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다면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두고 관리하자.






KPT 회고를 진행하다

저희는 1시간 이내에서 KPT 회고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고, 퍼실레이터를 통해 타이머로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Try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Try에서 구체적인 액션 아이템이 잘 나올 수 있도록 관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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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ep, Problem 작성 : 5분

- Keep, Problem 공유 : 10분

- Try 작성 : 10분

- Try 공유 : 15분

- Action Item 및 담당자 정하기 : 10분



마지막으로 Action Item은 다음 회고 전까지 완료하기로 했고, 정기적인 이터레이션을 월 1회로 정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회고가 목적과 다르게 변질되는 점을 막아야 하는데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역할별로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요 역할별로는 회고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사람, 남을 탓하거나, 부정적인 자세나 태도를 관리하는 사람, 회의록을 쓰는 사람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역할을 부여하니 주니어분들도 참여가 더 적극적이 어지기도 했습니다.


KPT회고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서로의 소통 부재와 팀 간의 사일로 현상을 해결해 주었고, 함께 참여하며 개선해 간다는 점에서 모두가 만족스러워했습니다. 특히 서로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된다는 점은 능동적인 참여를 만들었고, 프로젝트 회의를 진행할 때도 자연스럽게 룰이 만들어져서 보다 효율적인 회의로 이어져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혹시 누군가 저와 같이 크로스펑셔널하게 일을 하며 겪게 되는 문제들이 보인다면 KPT회고를 한번 도입해 보세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협업을 더 원활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KPT회고에 많은 도움을 받은 글

- 회고에 대한 고찰 - KPT 진행의 노하우에 대하여

- Retrospective method KPT

- KPT 하는 스타트업은 성장한다

- 실수와 문제가 없는 스타트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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