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2024년 회고

by 상업개발자 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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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길고도 짧았던 2024년도 거의 다 끝나갑니다. 원래는 2024년 회고를 하려고 했었는데, 사실은 다른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아 이 글로 회고를 대신합니다.


저는 주식투자에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배웠습니다. 그 중 오늘은 관점(A point of view)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주식투자의 대가들은 다들 자신만의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항상 부채 사이클을 기반한 뷰를 제시하고, 켄 피셔는 선거 사이클을 자주 활용합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대가들은 자신만의 관점을 잘 갈고 닦아, 이를 통해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올려 대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삶을 대하는 관점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만, 자신만의 관점을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자는 30살 때 이립(而立)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를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저도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었습니다. 공자의 기준으로는 이립을 해야 하는 나이죠. 2024년의 저를 돌아보니, 어느 정도 일어서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러고 10년 뒤에 또 나는 아직 어렸구나 생각하겠죠…ㅋㅋㅋ) 여러 경험들을 통해 인생을 대하는 관점을 정립하기 시작한 것 같고, 작게는 계속 흔들릴 수 있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9개월 정도 쉬고 건강을 회복하며 다양한 세상을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시스템에 순응하며 살던 저는 지금까지 사회가 만들어놓은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며 살았습니다. 대학교까지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내집마련하고 등등등 사회가 내준 숙제를 잘 하고 살면 좋은 인생이 펼쳐질 거라는 관점을요.


물론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에는 여전히 크게 동의합니다. 어찌 되었던, 사회가 만들어놓은 관점은 컨센서스의 역할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민 없이 사회의 관점을 수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죽기 전에 인생을 돌아보니 내가 원했던 삶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후회스럽고 억울할까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젊을 때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만의 답을 내렸을 때도 사회가 만들어놓은 관점과 유사한 관점을 채택하게 된다면, 그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가장 쉬운 길이면 그것보다 개꿀인 삶이 없습니다.


저는 올해에야 드디어 인생을 살아가는 관점을 조금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의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 관점은 1. 지속 가능하게 2. 더불어 3.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기 입니다. 뒤에서부터 하나하나씩 살펴봅시다.


먼저,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10년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은 52주밖에 되지 않고, 인생은 빨리 지나갑니다. 언제 끝날 지도 모르죠. 그러니 하루하루를 소중히 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제가 잘 되는 것도 좋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하루하루 웃고 울고 싶습니다. 뇌과학적으로도 인간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노동이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혼자 포르쉐를 타고 여행하기보다는 같이 아반떼를 타고 여행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삶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커리어도 점점 발전시키고, 건강을 챙기며, 저축하고 있습니다. 저는 돈을 좋아하는데, 경제적 자유는 제가 원하는 삶을 무한대로 지속가능하게 해주는 솔루션입니다.


이렇게 나의 관점을 정립하고 살아가다보니, 하나의 장점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FOMO(Fear Of Missing Out)가 심한 사람이었는데, 더 이상 FOMO가 잘 오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정의한 방식대로 게임을 진행할 뿐 더 이상의 욕심은 없습니다. 단지 내가 정의한 게임의 방식대로 잘 플레이하고 있냐를 관찰할 뿐입니다.


제가 “관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겐 “삶의 철학"인 거 같습니다. “세계관"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어떻게 표현하는 바와 관계 없이, 다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지는 한 번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공자로 돌아와보겠습니다. 공자에 따르면 40살은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 불혹(不惑)의 나이라고 합니다. 10년 뒤면 2034년인데, 그때는 제 관점도 많이 달라져있겠죠? 공자의 말씀처럼 10년 뒤의 저는 다른 관점에 미혹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10년 뒤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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